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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광주시 컨트롤타워는 어디에? "우리 일 아닌데요?"

(앵커)
2021년 학동 참사,
지난해 화정동 참사 등 대형사고가 잇따르자
광주시는 안전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만들기로 했었는데요.

사고 이후 얼마나 잘 돌아가는지 확인해봤더니
컨트롤타워는 온데 간데 없고
담당 공무원들은 자기 일이 아니라며
떠넘기고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김영창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학동 철거 건물 붕괴,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까지.

부실시공이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공사 감독만 제대로 했더라도 막을 수 있었던
참사였습니다.

잇따른 대형사고에 광주시는
잘못된 건설 관행을 완전히 뿌리뽑겠다며
지난해 초 부실공사척결단을 추진했습니다.

* 이용섭 전 광주시장 / 지난해 2월
"부서에 흩어져 있는
안전관리 업무를 전담조직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함으로써 안전과 업무의 일관성 통합성 효율성을
제고하겠습니다."

당시 전담감리관리제와
불량자재 민*관합동 품질기동점검반 운영 등
부실공사 예방을 위한
제도 정책을 총괄 기획할 수 있도록
실국단위 조직개편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광주시에 이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조직은 없습니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단행된
조직개편안에 반영되지 않은 겁니다.

대신 광주시는 부실공사척결단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건축과 주택과 건설행정과 등
현장 관련 부서에 각각
전담팀을 만들었다며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 광주시 정책기획관 관계자(음성변조)
"그 부서팀이 있거든요. 안전전검팀
그 팀에서 그 (부실공사척결)기능을 할 수 있게
그때 합쳤어요 기능을..."

전담팀이 있다는 부서에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 광주시 사회재난과 관계자(음성변조)
"부실공사 척결은 이제 저희 쪽이 아닌걸로 알고 있거든요."

다른 부서에도 전담팀이 있는지 연락해봤습니다.

* 광주시 건설행정과 관계자(음성변조)
"주택정책과에서는 업무는 하지만
그래도 안전적인 현장점검이라는지
그런 것은 사회재난과에서 총괄해가지고
대책보고도 하고..."

서로 자기 일이 아니라고 떠넘기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결국 전담 감리관리제와
민관합동 점검반 운영과 같은 제도 개선은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 조선익 / 참여자치21 대표
"예방과 대안에 대한 입장표명 자체가 없는거잖아요.
그냥 민간영역에서 추모제 형식으로만 끝나고
오히려 이제 더 관심을 가져야 될
광주광역시 지자체에서는 그거(안전사고)에 대한
대안이 사실상 1년동안 만들어 놓은게 없다..."

잇따른 대형사고에
컨트롤타워를 만들겠다던 광주시.
하지만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면서
안전사고 대책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입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김영창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불편한 진실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