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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현장르포) 하남산단 협력업체 "절반 불 꺼졌다"

(앵커)
삼성전자 생산라인 폐쇄 때문에
지역 경제가 어려워졌다고 하는데,
피부로 잘 와 닿지
않으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실제 현장에선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김인정 기자가 하남산단을 직접 돌아봤습니다.

(기자)

삼성전자 생산라인 폐쇄.

산단 노후화.

세계적 경기 침체.

지금 하남 산단은 어떤 모습일까.

저녁 8시, 산단을 찾았습니다.

일감이 줄어들 경우 당장 영향을 받는
잔업이나 야간 근무 현황을 살피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삼성전자 A 협력업체 관계자/(음성변조)
"물량 많을 때는 많이 했죠. 요즘은 거의 없어요. 잔업이"
기자:아무래도 좀 생산라인 폐쇄하고 연관이 있는 거죠?
"그렇죠. 그렇다고 봐야죠."

최근 잔업이 없어졌다는 업체가 여럿이지만
쉬쉬하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삼성전자 B 협력업체 관계자/(음성변조)
기자: 특근이나 잔업 안 한지는 오래됐어요?
"아니요.. 가세요. 나도 괜히 난처하니까.."

(스탠드업)
약 1시간 30분 동안 취재진이 차를 타고
하남산단을 쭉 둘러봤는데요.
삼성전자 1차 협력업체 2곳 중 1곳 꼴로
야간작업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주문량 감소 때문입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됐고
예상됐던 일인데
왜 이제야 뒷북이냐며 냉소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삼성전자 C 협력업체 관계자/(음성변조)
"벌써 몇 년 전부터 나가기 시작했는데 이제 조사하는 걸 보면 싫어요. 인터뷰하기도 싫고, 시에서도 와서 물어보는 것도 싫고."

파장은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 물건을 실어 나르는
화물차들이 머무르는 화물차고지.

(스탠드업)
진곡산단 화물차고지에는 한창 도로를 달리고
있어야 할 화물차들이 대낮에도 이렇게
주차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장이 해외로 가다 보니
광양항이나 부산항으로 가던
수출 물량이 최근 몇 년 새 줄어든 겁니다.

(인터뷰)
정원일/ 화물차 기사
"삼성이 해외로 많이 공장을 이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저희가 한 50회 정도 했던 것을 한 35회 정도 하고 있습니다."

박종곤/ 화물차 기사
"할부 넣고 집에 가져가는 돈이 생활비를 못할 정돕니다."

뒤늦게 실태 파악에 나서고도
"올해는 피해가 본격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안일한 상황인식에 빠져있는 광주시.

그러나 가장 힘없는 곳,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는
이미 무너져 있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ANC▶
◀V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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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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