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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지난해에 이어 또 대형사고 ‘사죄’

(앵커)

시공사 현대산업개발의 건물 붕괴 사고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죠.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에도
광주 시민들 앞에 머리를 숙였습니다.

학동 재개발 참사의 원청이기 때문이었는데요.

지난해 6월 그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7개월만에 또 다시 대형사고를 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무려17명의 무고한 시민이 죽거나 다친 광주 학동 참사,

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은 곧바로
광주시청을 찾아와 머리를 숙였습니다.

책임을 통감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도 했습니다.

* 정몽규 / 현대산업개발 회장
“전사적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나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번 사고로 고통을 겪고 계신 모든 분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회장까지 나선 다짐은
불과 7개월만에 공염불에 그쳤습니다.

화정동 외벽 붕괴 사고가 터지자
이번엔 대표이사가 머리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사죄의 변은 한장 짜리 사과문 낭독 뿐이었고
취재진의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닫았습니다.

형식적인 반성 뿐 진정성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 유병규 /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광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를 드립니다."

닮은 꼴 학동 참사로 가족을 잃은 시민들은
돈만 생각하는 대기업의 야욕에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 학동 참사 유가족
“이게 뭐 공삽니까? 자기들 이익만 생각하지
안전이나 그런 개념은 전혀 없잖아요.”

연거푸 대형 사고를 낸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광주시는
관내 모든 건설현장에서 공사를 중지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작업자 6명의 생사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고용노동부까지 나서
현대산업개발의 주요 시공 현장에 대한 특별감독을 지시했고,
정치권에선 이번 사고 역시 전형적인 인재라며
학동 참사에 이어 또 다시 대형사고를 일으킨
현대산업개발이 마땅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송정근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주말뉴스데스크 앵커

"당신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