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밀린 대금 10억인데...문 닫고 잠적한 식자재 마트

(앵커)
4년 넘게 영업을 하던 
광양의 한 식자재 마트가 
최근 문을 닫았습니다.

갑작스러운 운영 중단에
납품 업체들은 
10억 원에 이르는
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광양의 한 식자재 마트,
출입문에 휴무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법원과 국세청에서 온 
우편물 도착 안내 스티커도 수두룩합니다.

요금이 밀려 
전기마저 끊긴 내부는 깜깜하고,
빈 상자와 카트 등으로 어지럽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매대는 대부분 비어있습니다.
일부 식자재가 남아있긴 한데요.
이미 썩어서 악취가 나는 상황입니다.

마트 영업이 중단된 건 지난달 초.

마트에 물건을 대던 납품업체들은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예고 없는 영업 중단에
밀린 대금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 납품업체만 20여 곳,
미수금은 1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A 피해 업체(음성변조)
"여기 대부분의 업체들이 영세 업체에요.
한 군데에서 이렇게 사기라든가 어떤 이유로 인해서
돈을 못 받게 되면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피해 업체들은 
이 모든 것이 계획적이었다고 주장합니다.

마트 측이 대금 지급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 마트 주소에 
또 다른 법인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마트로 카드 매출 대금이 들어오면 
다른 곳으로 융통되게 했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입니다.

* B 피해 업체(음성변조)
"압류가 될 거라는 예측을 하니까 다시 바꾸자...
다른 사람 명의로 해서 채권 양도를 했다
자기네들 짜고 치는 그런 게 아닌가..."

취재진은 입장을 들으려
마트 대표이사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전화기가 꺼져있었습니다.

일부 피해 업체들은
업무상 횡령과 사기 혐의로
광양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조만간 공동 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김단비
여수MBC 취재기자
여수경찰 여수해경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