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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차 출고 늦어졌는데 추가금까지... 소비자 ‘분통’

(앵커) 
자동차 제조사들이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핑계로
연식 변경을 통해 가격을 올리는
일명 ‘카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출고를 하염없이 기다렸던 소비자들은
추가금까지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9월, 김 모 씨는
아버지 칠순 선물을 위해
21년형 아반떼 차량을 계약했습니다.

당초 올해 1월 예정이었던
차량 출고가 여러 차례 미뤄지면서
꼼짝없이 기다려야 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차량 연식이 변경됐으니 80여만 원을 더 내라는
대리점측의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습니다.

* 김모씨
“계약대로 21년형 주십시오라고 했더니 (21년형 생산을 안하니까)
그거는 구매할 수가 없더라고요 통보를 받으니까 저로서는 황당하죠.
(22년형으로) 안 올리면 어떻게 돼요라고 하니까 이거는 선택 사항이 없다는 거예요”

2021년형과 2022년형의 대표적인 차이는
휠 크기와 디지털 키 성능 개선.

소비자 입장에서는 추가 비용을 내면서까지
원하는 사양이 아닙니다.

하지만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신차 출고가 늦어지는 사이
연식 변경으로 차 값이 올라버렸습니다.

이른바 '카플레이션' 현상입니다.

* 장홍창 / 한국자동차연구원
“최근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분쟁까지 공급망의 원인이 되는 요소들이 많이..
아무래도 기존의 가격이 책정된 차량보다는 신차 출시에 맞춰서 그 비용을 증가시키는게..”

소비자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연식이 변경되면서
인상된 비용을 부담하거나 계약을 해지하는 방법뿐입니다.

자동차 매매 약관에는
사양 변경으로 변동된 비용을 소비자가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있습니다.

결국 반년 넘게 신차를 애타게 기다렸던 소비자는
울며 겨자먹기로
추가금을 떠안고 차를 살 수 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현대자동차는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신차 품귀현상이 벌어지기전에는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으로 영업을 했지만
신차 대기 수요가 발생하는 상황이다보니 입장이 달라졌습니다.

* 현대자동차 관계자 (음성변조)
“신차가 나오더라도 나는 예전에 계약한 걸로 할게요 하면
그걸로 빼줬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반도체 수급난으로) 옛날 것 차를
만들어줄 수 있는 생산 능력이 아니에요.”

국내에서 새차를 인도 받으려면
최소 7개월은 기다려야하는 상황입니다.

소비자들은 자동차 제조사가 이런 점을 악용해
연식 변경을 이유로
차량 출고가를 높이고 있는 것은 아닌 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