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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떠나버린 택시 기사들, "배달 4시간이면 하루 급여 충분"

(앵커)
극심한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는 건,
자영업뿐만 아니라 택시업계도 비슷합니다.

기사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높은 시급을 받는 배달이나 물류 쪽으로 일터를 옮긴 건데,

택시 폐차시키고 운행을 중단할 정도로
업계 상황은 심각합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코로나19 이후 택시 수요가 늘었지만
광주 법인 택시 주차장엔
열대가 넘는 차량이 멈춰서 있습니다.

구인 공고를 내도 택시를 운전하겠다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운전할 사람이 없는 건 법인 택시업계 전반의 문젠데
사업자는 차량을 등록 말소하거나 폐차시켜
보험료라도 아끼는 게 낫다고 말합니다.

* 나이수 / OO 법인 택시 대표
"휴지*말소 해놓으면 그나마 보험료라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아예 차량을 중고차 매매를 한다든지 아예 폐차시키든지해서 15~16대를 아예 죽여놨습니다."

실제 3년 전엔 80%이상이었던 광주 법인 택시 가동률은 점차 감소해
올해엔 절반 가까운 차량이 운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같은 기간 법인 택시 기사도 3분의 1이 줄었습니다.

법인 택시 기사들은 높은 업무 강도에도
임금은 적다보니 지금의 고물가 상황에 버티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택시 업계를 떠난 기사들은 비대면 시대 수요가 늘고
단기간에 비교적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택배나 배달, 즉 '플랫폼 노동'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 택시 기사
"12시간을 힘들게 일한 거나, 택배나 아니면 배달 업종으로 하면
한 4~5시간이면 우리 수입금을 충분히 벌고도 남는대요."

정부는 전국적인 택시 기사 부족에
심야시간대 택시 요금을 인상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지만,
각 주체들의 이해관계가 대립하고 있습니다.

광주시도 문제를 인식하곤 있지만,
요금을 인상하지 않는 이상
법인 택시 업계 구인난에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 김광주 / 광주시청 대중교통과 과장
"요금 인상을 통해서 수입을 늘려주는 방법밖에 없는데,
이런 부분들은 일반 시민들하고 관계 때문에 쉽지 않은 것 같고요.
(택시 기사들을) 유인할 수 있는 이런 정책이 없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자영업부터 택시 업계까지
인력 구하기가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가 돼버린 상황에서
변화된 노동 시장에 맞춤형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