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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군대 가기 무서워요

(앵커)
가혹행위로 숨진 윤일병 사건을 비롯해
최근 잇따르는 군 사고가 국민들을 슬프고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지역에도 이렇게 부대 내 가혹행위로 인생을 망친 이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송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대 예비 장병들이
입대를 위한 신체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육군 28사단 윤 모 일병의 사망
사건과 22사단 임 모 병장의 총기난사 사건이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앞섭니다.

요즘 군대가 좋아졌다는 말을 전혀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신검대상자
"불안하죠"

아들의 군대 입대를 앞두고 있는
부모들의 심정은 더 애가 탑니다.

이번 윤일병 사건처럼 부대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고,
심지어 사망한 뒤에도 군이 가족들에게 진상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 분노합니다.

◀인터뷰▶아버지
"....."

군대를 다녀온 뒤 갖가지 마음고생과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례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을 뿐 드물지 않습니다.


지난 2009년 부대에서 성추행과 폭행 등의 가혹행위로 정신병을 얻은 박 씨도 입대 7개월만에 의병제대했습니다.

◀인터뷰▶박 씨/
"폭행 신체부위 잡으면서"

박씨는 소송 끝에 4년만에 유공자 인정을 받게 됐지만 가족들은 아들이 이렇게 힘들게 군생활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부대에서 가혹행위 사실을 은폐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대성/ 박 씨의 아버지
"군대 한심스러워 나몰라라..폭행 얘기 안해"

이렇게 군에서 입은 질병이나
마음의 상처 때문에
유공자 인정을 해달라는 소송이
광주지방보훈청에 접수된 것만 최근 3년 동안에만 백 건이 넘습니다.

나라를 지키려 군대에 간 젊은이들이
군대 내 가혹행위를 참으면 윤 일병이 되고,
참지 못하면 임 병장이 된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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