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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데스크

풍산개 '곰이''송강'..광주에 새 보금자리

(앵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키우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가
광주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났습니다.

풍산개를 두고 신구 정권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대통령기록관과 광주시 간 협의를 거쳐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건데요,

곰이와 송강이의 모습은
시민들에겐 다음주부터 제한적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가
광주에 새 보금자리를 틀었습니다.

사육사와 함께 시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곰이와 송강이는 쉴새 없이 돌아다니며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전가은/숭덕고 3학년
"얘들이 다 건강해 보이고 그거는 봤었거든요.
대통령기록실에 다시 반환됐다는 것은 봤었는데
생각보다 여기 와서 더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아요."

곰이와 송강이는 지난주 금요일 오후
경북대학교 동물병원에서 광주로 이송돼 왔습니다.

도난과 분실에 대비해
우치동물원 내 실내사육장에서 키워질 예정입니다.

활동에는 문제가 없지만 곰이는 신장 결석이 있어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송강이는 외이염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동물원 안에는
곰이와 송강이가 낳은 '별'이도 있는데,
적응기간 등을 고려해
당분간은 분리 사육할 계획입니다.

* 지태경/우치공원 관리사무소장
"저희 수의사들이 좀 전문화된 분야가 있는데요.
내과 외과 산과 그리고 피부과 안과 4개과의
협력병원을 지정해서 전문적인 치료를 하려고 합니다."

곰이와 송강이가가 광주까지 오는데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곰이와 송강이는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입니다.

문 대통령은 퇴임 후 대통령기록물인 풍산개를
위탁받아 키워왔지만
관련 지원 입법이 추진되지 않아
지난달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했습니다.

이후 대통령기록관은 우치동물원을 비롯해
서울과 인천 등 풍산개 자견을 분양받은 곳에
곰이와 송강이를 키울 수 있는지 의뢰했고,
우치동물원 측이 키우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우치공원에는 북한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의 후손
한 쌍이 키워지고 있는 점도 고려됐습니다.

* 강기정/광주시장
"우리 광주에서 평화의 씨앗을 키우듯이
송강이랑 봄이랑 잘 새싹 다루듯이
남북 화해 협력을 키워나가는 마음으로
잘 키워보겠습니다."

대통령기록물이어서 분양이 아닌
대여 형식으로 광주로 온 곰이와 송강이는

다음주부터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2시간씩 동물원 산책을 하는 동안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송정근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주말뉴스데스크 앵커

"당신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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