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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수십톤 역보, 동바리 철거" 붕괴사고 원인 추정..내일부터 소환

(앵커)

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수사중인 경찰이
사고 발생 보름 만에
처음으로 비공개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이 설계에도 없던
'역보'라는 구조물을 설치한 것,
지지대인 동바리를 서둘러 철거한 것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붕괴된 광주 아이파크 아파트 39층.

바닥이 붕괴된 곳 위쪽으로는 화단과 테라스가,
나머지에는 주민공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습니다.

공용시설 밑에는
지지하는 철제 동바리가 설치됐지만,

화단과 테라스 쪽에는
하중을 분산시키기 위해
'역보'라는 구조물이 설치됐습니다.

39층 바닥 아래쪽에 모두 7개가 설치됐습니다.

경찰은 우선, 무게가 수십톤에 달하는
이 역보가 붕괴의 단초가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안형준 / 전 건국대 건축대학 학장
"양생이 충분히 되기 전까지는 하중으로 작용하거든요.
굳기 전에는 하중으로 작용해요. 오히려 짐이죠."

규정을 어기고 서둘러 철거된 동바리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39층 바닥에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
바로 밑의 PIT 층, 38층, 37층까지
아래 세개층에 지지할 수 있는
동바리가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붕괴된 부분 PIT층에는
아예 동바리가 없었고,
38층은 1월 8일에, 37층은 12월 29일에
서둘러 철거했습니다.

39층 바닥에 무거운 콘트리트를 붓는데도
아래쪽 지지대가 아예 없었던 겁니다.

골조 공사를 한 업체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 김 모 씨의
지시였다'고 진술했습니다.

* 송창영 / 광주대 건축공학과 교수
"안전불감증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겨울철에는 보수적으로 더 오랫동안
(동바리를) 존치하는 것이 상식이거든요."

그동안 실종자 수색을 감안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조사를 미뤄왔지만
내일(26)부터 소환을 시작합니다.

이미 입건된 관계자 11명 뿐만 아니라
광주 서구청 관계자 등 40여 명도
참고인으로 불러 붕괴 참사의
원인과 책임자를 찾겠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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