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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뉴스데스크

골목길 제설 원활하지 않아 노인*어린이 '조심'

(앵커)
주말 사이 광주전남지역에 내린 폭설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광주시내 간선도로는 어느 정도 제설이 됐지만,
이면도로와 골목길에 내린 눈이 꽁꽁 얼어붙어
출근길, 등굣길은 험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말 동안 내린 폭설로 등교 시간이 한 시간 늦춰진 광주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빙판으로 변한 육교 계단을 종종 걸음으로 내려옵니다.

제설 작업이 이뤄진 차도와 달리
학생들이 다니는 인도에는 눈이 얼어붙은겁니다.

광주 전체 3백여 개 학교 중 절반의 등교 시간을
늦췄지만 통학로가 이렇다보니
아이 손을 잡고 나서는 학부모들이 많았습니다.

* 김지혜 / 학부모
"큰 도로는 녹았는데 골목 도로는 아예 안 녹아서
애들은 좋아서 뛰는데 엄마 마음은 넘어지지 않을까 다치지 않을까 좀 염려되긴 했어요."

미끄러운 길이 두려운 노인들...

"이곳은 경사가 가파른 골목인데요. 눈이 아직 녹지 않아 일부는 얼어있고 길은 여전히 미끄럽습니다."

눈쌓인 인도를 피해 바퀴 자국이 있는 곳만 골라
조심조심 발걸음을 내딛어보지만
행여 넘어질세라 마음은 불안합니다.

* 김주원 / 광주 남구
"아무래도 나이 먹으면 넘어지면 더 불안하죠.
시에서 염화칼슘 뿌려주면 좋지 골목이라도."

대설 주의보에 대응해 비상근무 2단계를 가동한 광주시는
주요 간선 도로에 2천여 톤의 제설 자재를 뿌렸습니다.

하지만 자치구가 담당하는
어린이와 노인의 통행이 많은 골목길은
인력과 장비의 부족 때문에 아직도 곳곳이 빙판입니다.

* 백남인 / 광주광역시청 도로과장
"자치구에서도 워낙 면적이 넓다 보니까 그런 면에서는 좀 더딜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장비 구입하는 데 있어서도 예산 확보에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사흘 동안 이어졌던 대설 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보행 취약계층이 많은 골목길의 제설 작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은 며칠 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형편입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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