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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수확이 코앞인데.. 제설 '역부족'

(앵커)
광주,전남에 사흘동안 이어진 기록적인 폭설로
농촌 시설하우스 농가가 큰 피해를 봤습니다.

'역대급' 폭설로 제설 작업은 그야말로 역부족인 상황에서
교통 사고와 낙상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한신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곧 수확을 앞둔 시설 하우스가
역대급 폭설에 힘없이 주저앉았습니다.

거대한 눈덩이가 안으로 밀어닥쳤고
애지중지 키운 쑥갓은 지붕에 파묻혔습니다.

눈이 그치자마자 하우스를 찾은 농민은
그야말로 망연자실,

결국 작업을 포기한 채 할 말을 잃었습니다.

* 안춘호 / 비닐하우스 재배농가
"말할 수 없지.. 울고 싶은 마음이지.. 나이도 있고
다시 지어서 할 수도 없고 완전히 폐기처분해야죠"

인근의 딸기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

하우스 지붕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속절없이 내려앉았고,

그 속에 파묻힌 딸기는 못쓰게 됐습니다.

사흘째 이어진 폭설로
최대 40센티미터까지 쌓인 눈 탓에
이처럼 농촌 지역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담양에서 시설 하우스 31동이 피해를 입는 등
전남에서 40동의 피해가 접수됐고,

함평과 화순, 보성 등에서도
축사 붕괴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더욱이 인력이 부족한 농촌에서
제설 작업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폭설에 한파까지 겹치면서
광주에서는 교통사고와 동파, 낙상 사고가
200여 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 문향자 / 광주시 월곡동
"아침에도 가면서 출근하면서 넘어졌거든. 다행히 다치진 않았어요"

어제 하루 결항했던
광주와 무안, 여수 공항 항공편은 정상화됐지만

송강로와 무등로 등
산간 도로 10곳은 여전이 차량통행이 금지됐고,

전남 일부 시,군의 버스 운행도
단축이나 우회 운행 등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주말도 반납하고 이른 아침부터
민,관,군이 눈 치우기에 나섰지만,

무릎까지 덮힌 눈 탓에 어려움을 겪는 등
시민들의 불편과 고충이 하루종일 이어졌습니다

* 최경화 /광주 자율방재단
"저희가 오전 9시부터 제설작업을 했거든요.
그런데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모레 출근길 교통 대란을 막기 위해
휴일인 내일도 제설작업에 충력을기울이는 한편

농작물 피해 등
본격적인 피해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엠비시 뉴스 한신구입니다.
한신구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경제, 스포츠 담당
전 보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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