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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뉴스데스크

호남 표심 왜 중요? ..'수치로 보면 보인다'

(앵커)
역대 대선과 달리, 이번 20대 대선에서는
'호남 민심'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치열한 구애경쟁을 펼치는
색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호남 표심'이 왜 중요할까요?
수치로 살펴보겠습니다.
한신구 기잡니다.

(기자)

이번 20대 대선에서
광주와 전남, 전북을 합친 호남 유권자는
432만 3천 7백 명..

전체유권자 4천417만 2천 명의 9.8% 불과합니다

10명에 채 한 명 꼴도 안되는데
왜 이렇게 호남 표심을 놓고 다투는 걸까요?

역대 대선 결과와 비교해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15대, 16대, 18대 대선에서
호남에서 90%가 넘는 압도적 득표를 받았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전신 후보들은 지난 18대
박근혜 후보가 받았던 10%가 최고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선
20%를 넘어 30%를 목표치로 내세웠습니다.

호남의 반민주당 정서와
2030 세대의 달라진 표심에 주목한 건데요.

실제로 20%를 득표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실제 투표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유권자 80%가 투표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최고치였던 박근혜 후보보다
10%를 더 얻는 거니까,
산술적으로 34만 6천표를 더 가져가게 됩니다.

민주당 입장에선 그만큼 뺏기는 거니까
이 34만 6천 표는
두 배인 69만 2천표의 위력을 발휘합니다.

전체 유권자의 2% 정돈데...

국민의힘이 공언한대로 30%까지 치솟으면
그 위력은 더욱 커집니다.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양 당으로선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정도의 파괴력입니다.

특히 달라진 호남의 표심이
수도권 등 타 지역에 미치는 여파와
이에 따른 표의 득실은 부수적인 효과입니다.

국민의힘 입장으로선
이번 대선만이 아닌 지방선거 등
향후 선거에서 호남에 '디딤돌'을 놓는다는
복안도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후보와 대표가 이례적으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절대 험지'로 여겼던 호남을 연이어 찾아
여당과 정부의 호남 홀대론 부각시키는 등
공을 들이고 있는 겁니다.

반면 민주당은
투표율과 득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을 외치며
텃밭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엠비시 뉴스 한신구입니다.
한신구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경제, 스포츠 담당
전 보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