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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전입찰 "10년동안 구멍"

(앵커)
한전 입찰이 10년동안
큰 구멍이 뚫려 있던 사실이
검찰 수사로 확인됐습니다.

전산업체 직원들이 입찰을 마음껏 주물렀고
그 대가로 수십억원씩을 챙겼습니다.

김철원기자입니다.

(기자)

전기공사 업자들 사이에서
한전이 발주하는 공사는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익률이 높은데다 한번 낙찰받으면
해당 지역에서 2년 동안 공사를
독식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5천대 1을 넘기도 합니다.

그런데
검찰 수사 결과 이 한전 입찰 결과가
10년 동안이나 조작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한전 KDN의 위탁을 받아
입찰프로그램 유지보수 업무를 맡은
전산업체 직원들이 독자 프로그램을 개발해
한전의 입찰 정보를 빼내왔던 겁니다.

(C.G.1)이들이 개발한 프로그램만 있으면
집에서도 입찰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고, 본인들이 정한 순서대로
추첨번호를 배정할 수도 있었습니다.

(인터뷰)김종범/광주지검 특수부장
"계약금액 2천 7백억원대..."

입찰조작을 해주는 대가로 이들이 챙긴 돈은
134억원..

이 돈으로 집도 사고 외제차도 사고 현찰을
처분할 데가 없어 개인금고까지 마련했습니다.

(스탠드업)
이들이 지난 10년동안 입찰 조작을 하고도
들키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치밀하고 신중했기 때문입니다.
뇌물수수와 관련해서는 현금만 사용해왔고,
주위 사람들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호화생활도 자제해왔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파견업체 직원 4명과
업자 2명을 구속기소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전은 입찰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ANC▶
◀END▶
◀VCR▶
광주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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