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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학과 신설은 사치..폐교 걱정하는 지방사립대

(앵커)
지방대 위기가 심각합니다.
특히 지방 사립대들은 심각한 만성 재정 적자 탓에
국립대 같은 학과 신설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일부 지방 사립대는
이미 폐교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교문엔 자물쇠가 굳게 잠겼고, 학교 건물은 폐허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광양의 유일한 4년제 대학이었던 한려대학교가 문을 닫았습니다.

한려대학교는 설립자 A씨가 교비 횡령으로 구속된 2012년 이후,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내몰려 장학금 지원이 끊겼습니다.

결국 학생수가 급감하기 시작했고, 학교 재단이
해직 교수의 임금과 손해배상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수순에 이르렀습니다.

법원은 얼마 전 한려대 재단의 파산을 선고했고,
지난달 28일 폐교가 결정됐습니다.

한려대 재학생은 인근 대학으로 편입조치됐고, 신입생 모집은 중단됐습니다.

교직원들도 모두 해고됐고, 학교 부지와 건물도 매각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건물 관리인
"지금은 파산이라 아무도 없어요. 28일자로 다 해고시켰거든.."

같은 설립자가 세웠던 인근 광양보건대도 상황이 좋지 못한 건 마찬가집니다.

한때 1천여명 가까운 재학생이 다녔던 광양보건대의 올해 신입생은 불과 40여 명.

2013년 이후 교직원들의 급여조차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광양보건대는 법적 조치를 통해 횡령금을 회수하고
지자체와 협력하는 등 학교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녹록치 않은 게 현실입니다.

*전우용 / 광양보건대학교 총장 직무대행
"9백명씩 신입생 모집을 했는데 지금은 100명도 채
모집 못하는 학교로 전락했죠. 학교 운영이 급속도로
최근 4년 동안 나빠져가지고.."

학생수가 급감하면서, 학교 인근 원룸가와 상가들의 경기도 침체된 지 오랩니다.

인근 주민들은 하나 남은 광양보건대조차 폐교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 최낙만 / 인근 주민
"대학생들이 몇천 명씩 있을 때하고 없을 때는 차이가 많죠.
그 인원들이 다 빠져나가서 공실률이 아무래도 많이 늘어나서..
앞으로 큰일이죠. 더 문제가 생길 것 같고."

학령인구 감소에 이어
재정지원 제한 등 대학 구조조정이라는
칼바람을 극복해야 할 처지에 놓인 지방사립대들.

최전선에서 지방대 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사립대학교들의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강서영
여수MBC 취재기자
광주지법 순천지원 순천경찰서 고흥경찰

"MBC 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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