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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소방헬기 사고 수습 소방대원들

(앵커)

광주 도심에 추락한 소방헬기 사고로 순직한
다섯 소방관들의 영결식이 어제 (22)
강원도장으로 엄수됐습니다.

동료들의 시신을 직접 수습해야 했던
소방관들은 여전히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김인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소방헬기인 줄도 모른 채 시신을 수습하다
119라고 적힌 옷 조각을 주워든 소방대원들.

묵묵히 수습을 이어나갔지만
두꺼운 구조복 속에서
이들은 사실 울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박형주/ 광주 광산소방서
"안타까운 일인데 119라는 숫자를 보고 저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눈물이 나왔고..제 눈물을 보고 같이 작업하던 팀장님이나 동료들도 같이 울었습니다."

험한 현장을 20년간 봐왔지만
이번 일은 베테랑 소방관에게도
가혹한 경험입니다.

(인터뷰)
장동수/ 광주 광산소방서
"살려낼 수 있는 구조 상황이라면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저희가 손 써볼 틈이 없었다는 자체가 제일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해줄 수 있는 건 피부 한 조각이라도 더 찾아
조금이라도 완전한 아빠, 완전한 남편,
완전한 아들로 가족 품에 돌려보내는 일.

(인터뷰)
박형주/ 광주 광산소방서
"그래도 감사한 게, 제가 동료의 시신을 수습했다는 게....그래도...왜...한 조각의 피부라도 찾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단 소방관들.

그날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인터뷰)
장동수/ 광주 광산소방서
"다른 일 같은 경우에는 어느정도 시간이 경과되면 잊고 살았는데 이번 건은 좀 잊기가 어려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ANC▶
◀V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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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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