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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공공 도서 수난 시대

◀앵 커▶
공공도서관에 비치된 책들 가운데
훼손돼서 버려지는 책들이
일년이면 수천권이라고 합니다.

다 세금으로 샀으니까
우리 책인데도 말입니다.

정용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동용 도서에
온통 색칠이 돼 있고
일부는 낱장으로 완전 뜯겨져 있습니다.

전문서적에는 페이지마다
밑줄과 형광펜이 그어져 있고
수험서나 문제지는
답이 다 달려 있어 가치를 상실했습니다.

커피나 라면 국물을 쏟아
얼룩진 책도 있습니다.

심하게 훼손된 이 책들은
개인용이 아니라
모두 도서관에 있는 공공 도서입니다.

누군가가 보고
이렇게 사용한 탓에
더 이상 볼 수가 없게 된 겁니다.

◀인터뷰▶

(CG) 지난 4년 동안
광주시내 17개 공공도서관에서
폐기처분한 도서는
일년에 3-4만권에 달합니다.

이 중에는 오래됐거나
시의성이 떨어지는 책도 있지만
훼손으로 인한 폐기처분도
15-20퍼센트 가량에 이릅니다.

4만권이 폐기처분된다고 하면
7,8천권에 이르는 엄청난 양입니다.

◀인터뷰▶

폐기처분되는 책은
그나마 상태가 좋으면
동네 작은도서관 등에 기증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
고물상에 폐지로 팔립니다.

책 읽는 가을,
독서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도서관의 책이
심하게 훼손되고 있지만
도서관측에서는
일일히 책값 변상을 요구하기도 어려워
수준 높은 문화 의식에만
호소하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정용욱입니다.


광주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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