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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투데이

학교폭력 분리조치 없어..대응 허술 지적

(앵커)
지난 주말, 진도에서 중학생 2명이 아파트에서
떨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숨진 학생 가운데 1명은
학교폭력과 관련됐다는 정황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의 대응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숨진 중학생 A 양이 집에 남긴 메모 내용입니다.

친구들이 욕설을 하고 자신을 따돌림을 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A양은 4월초 학교 측에 피해 사실을 알렸고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같은 학년 6명 가운데 5명은

학폭위, 즉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첫번째 학폭위가 열린 닷새 뒤 A양과 가해학생으로 지목됐던 학생들이
교내에 만나 언쟁을 벌였고,이 과정에서 6명이 A양을 신고했습니다.

A양이 자신들을 협박했다는 이유였습니다.

* 진도교육지원청 관계자
"A가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겠죠. 6명에게 둘러쌓여가지고..

그런 과정에서 A가 친구들(가해학생)한테 '고통을 느끼면 좋겠어,

생기부에 빨간 줄이 그어져서...'"


학교폭력에 연루된 학생들을 분리조치를 하지
않아 빚어진 일입니다.

* 00중학교 관계자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죠. 화해조정 이런 것들을 엄청나게 했죠. 그런데 여러 사안이 꼬이고 하다 보니까.."

결국 1차 학폭위 가해자는 6명, 2차 학폭위 가해자는 A양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학폭위 결과도 서면사과와 봉사활동 등 같은 처분을 받았습니다.

학교 측의 허술한 대처로 학폭위 결과만 놓고 보면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알 수 없게 만든 꼴이 돼버렸습니다.

학교 측의 허술한 대응에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수사하겠다는 방침이고

교육청도 경찰 수사와 별도로 추가 학교폭력이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안수입니다. 

김안수
목포MBC 취재기자
법조ㆍ경찰ㆍ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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