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뉴스데스크

'동바리' 없고, 양생기간도 안지켜..현대산업개발 부실시공 드러나

(앵커)

사고 원인을 찾는 수사가 이어지면서
현대산업개발의 부실 시공 정황과
거짓 해명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윗쪽에서 콘크리트 타설을 하면
아랫쪽에는 하중을 견디지 위해
'동바리'라고 하는 지지대를
촘촘히 설치해 줘야 하는데,
이 지지대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붕괴된 광주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꼭대기.

붕괴 직전까지 타설이 한창이었음을 보여주듯
굳지 않은 콘크리트가 보이고,

무너지지 않았다면
거실과 방으로 쓰였을 공간은 뻥 뚫려
천장과 바닥만 드러나 있습니다.

사고 당일 작업이 이뤄진 곳은
최상층인 39층 바닥면.

콘트리트 타설 작업을 하면
그 무게를 견디기 위해서는
보통 두 세층 아래까지 하중을 버티기 위한
지지대인 '동바리'를 세워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동바리가 보이질 않습니다.

그 아래층, 또 그 아랫층도 텅 비어있습니다.

* 송창영 / 광주대 건축학부 교수
"동바리를 충분히 더 여유 있게 해라 이런 것들을
매의 눈으로 완전히 꼼꼼하게 봐줬어야 했는데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현장인 것 같아요. "

부실 시공 정황은 또 있습니다.

붕괴 아파트 35층 바닥면 콘크리트 타설은
작년 11월 23일에 이뤄졌습니다.

이어 36, 37, 38층, 그리고 사고가 발생한
지난 11일에 39층 바닥 작업이 진행됐는데
광주시의회와 건설노조가 확보한 작업일지를 확인한 결과
불과 6,7일 만에 한층씩 올리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추워진 날씨를 감안하면
2~3주의 양생 기간이 필요한데
이것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2주에서 3주 정도는 견뎌줘야 되는데 일주일에 한 층씩 올리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그 밑에 있는 층들은 강도가 안 나오겠죠."

현대산업개발은 앞서 12일에서 18일 동안
충분한 양생기간을 거쳤다고 해명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콘크리트 강도에 문제 없어 동바리를 제거했다"다며
"작업 일지는 수사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