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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회뉴스데스크

수험 관리 허술.. 솜방망이 처벌

(앵커)
이번에 학생들이 시험 답안지를 해킹을 통해
몰래 빼난 학교는 4년 전에도
시험지 유출로 지역사회는 물론
교육당국에 큰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그런데도 시험 문제와 교무실 관리 등
학교측의 보안은 여전히 부실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임지은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학생들은 심야 시간에 교무실 창문을 통해
최소 두 차례나 침입해
교사 개인 컴퓨터에 악성 코드를 심었습니다.

교무실 창문 잠금 장치가 열려 있었고,
시험 문제가 담긴 교사들의 개인 컴퓨터가
교무실 책상에 그대로 놓여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시험 10일 전부터
교무실에 학생과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등
학교측의 조치가 무색한 대목입니다.

* 학교 교감
"다 이중 잠금으로 돼 있고 CCTV 다 있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부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학교는 2018년 시험지 유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시험 관리 등 학교 보안을 강화한다고 했지만
실제론 구멍이 뚫려있던 겁니다.

인터넷에서 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문제가 된 악성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었다고 진술할 정도로
학생들의 IT 실력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학교 내부 전산망이나 교사들 개인 컴퓨터에서
이를 차단하지 못하는 등 학교측이나 교사들의 수험 관리는
너무도 안이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 00고등학교 학생
"문제가 있으면 처벌을 해야 되겠고, 공정성을 위해서는
재시험도 볼 필요가 있겠죠"

4년 전 시험지 유출 사태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도 이번 사태를 불러온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당시 광주교육청은 교장과 교감 등
관련자들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했지만,

학교측은 견책과 불문 경고 등
형식적인 처벌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4년 전에 이어
또 다시 터진 시험 답안 유출 사태 ..

광주 교육에 대한 불신은 물론
수시 등 대입 전형을 앞둔
지역 수험생들의 걱정은 더욱 커지게 됐습니다.

엠비시 뉴스 임지은입니다.

한신구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경제, 스포츠 담당
전 보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