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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1절 기획) 근현대사 속 태극기, 변천사에 대하여

◀ANC▶
100년 전 항일운동의 상징이었던 태극기가
최근 다시 광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의미가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근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태극기가 겪고 있는
변천사를 짚어봤습니다.

김인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VCR▶

일본군에게 폭탄을 던지기 전 윤봉길 의사는
태극기 앞에서 사진을 남겼습니다.

탑골공원에서 전국으로 번진 3.1 운동부터
임시정부 수립, 그리고 광복절.

일장기가 휘날리던 일제강점기에 태극기는
자주독립국가에 대한 한민족의 열망이었습니다.

◀INT▶
김갑제 광복회 광주전남연합지부장/
"태극기는 곧바로 국가죠. 우리나라를 상징했죠.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억압과 굴종을 벗어나는 길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독립을 하는 길이다.."

80년 5월, 계엄군의 무자비한 폭력에
스러져간 시민의 관을 덮은 것도,
87년 6월, 거리를 내달리던 청년이
든 것도 태극기.

이때의 태극기는
정의로운 국가를 호소했습니다.

2002년 월드컵 시대에 접어들며
태극기는 파격적인 변신을 합니다.

자국을 응원하는 스포츠 문화의 도구가 된
태극기는 좀 더 가볍고 친근해졌지만
여전히 '국가'와 '민족'을 상징했습니다.

◀INT▶
이순영/ 대학생 (2002년 당시 인터뷰)
"방안에만 모셔두고 잘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
이번 월드컵에서 사용한 것처럼 여러군데 많이 사용하고 그러면 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라든가"

그리고, 2016년 말과 2017년.

광장에 등장한 태극기는 전처럼
국가와 애국을 주장 중입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훼손한 대통령을
옹호하는 상징물로 전락한 태극기는
공동체를 위한 것이 아닌
특정인을 위한 상징처럼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INT▶
박해광 교수/ 전남대학교 사회학과
"지나치게 깊은 애착 관계를 통해서 대통령을
국가와 동일시하고 그 다음에 국가와 동일시되는 태극기를 흔들고 이런 식으로 행동이 표출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항일운동'부터 '태극기집회'까지
100여년간의 숨가쁜 태극기의 변천사는
현재 우리사회가 국가의 의미와
앞으로의 길을 고민하는 갈림길에
서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광주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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