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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귀한 출생' 전광판 광고로 축하

(앵커)
지방 소멸의 위기 속에
지자체마다 출산율 높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죠.

장려금에 금반지, 정자 테스트기까지
온갖 지원책이 동원되고 있는데,

한 지역이 아기의 출생을 온 동네에 알려
축하하는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MBC충북 정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인구가 7백여 명뿐인 충북 보은군 회남면.
절반 이상이 만 65세가 넘은 노인으로,
새해 64살이 된 사람도
이곳에선 젊은이로 통합니다.

지난해에만 주민 22명이 세상을 떠났는데,
태어난 아기는 단 1명에 불과합니다.

* 이선택 / 보은군 회남면 (64세)
"젊은 사람이 시골에 없으니까. 내가 (마을에서) 네 번째로 어린 사람이에요.
그러니 애가 있을 수가 있어요? 내가 애 낳을 순 없잖아요."

이곳을 포함해 보은군 11개 읍·면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다 합해도 80명.

6-7년 전까지만 해도
한 해 2백 명에 가까웠던 출생아 수가
2년 연속 1백 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 오창수 / 보은군 회인면 (82세)
"애 낳은 거 본지가 10년 넘었죠. 한참 됐지....
걔들(초등학생) 보고는 못 봤어요. 여기는."

보은군은 새해부터
지역에서 태어난 아기들의 사진과 이름 등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읍내 전광판에 띄우기로 했습니다.

부모 동의를 받아 열흘 동안 지역 전체에 알리는 건데,
지자체가 발행하는 월간 소식지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가뭄에 콩 나듯 귀한 출생을 지역 전체에 알리고 함께 축하해
조금이나마 출산율을 높이려는 겁니다.

* 박영미 / 충북 보은군청 인구정책팀장
"주위에서 축하해 주는 관심도 받고, 자긍심도 생기고.
'요즘 아이를 안 낳으려고 하는데 이렇게 주위에서 관심도 많이
가져주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또 기존의 출생 장려금 외에
산후조리 비용과 육아용품 구입비도 지원하는 등
지자체 출생 장려 정책들도 한층 더 진화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정재영입니다.

김철원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장

"힘있는 자에게 엄정하게 힘없는 이에게 다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