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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 화장 보류

◀앵 커▶
동학농민혁명 당시 일본군에 처형된 뒤
90년 만에 일본에게 돌려받은
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이
화장될 뻔 했다가 일단 보류됐습니다.

치욕의 역사도 증거를 남겨야 한다는
목소리 때문입니다.

김진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1932년 일제가 중국인 3천여 명을
무차별 살해한 핑딩산 양민학살 사건.

현장에서 유골 8백 여구를 수습한 중국은
이들을 실물로 전시해 일제의 잔학성을
고발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왕젠쉐 9.18 전쟁연구회장
"중국과 세계인들은 고통의 시절을 기억해
앞으로는 이런 재앙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중국 뿐 아니라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등
각국은 끔찍한 역사들을 남기고 있습니다.

90년 만에 일본에게 돌려받은
동학군 지도자의 유골은 어떨까.

흉상과 글씨가 쓰인 유골 사진은 전시됐지만
유골의 실물은 120년 동안 일본 연구실과
국내 박물관 창고를 떠돌았습니다.

◀인터뷰▶ 문병학/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한국의 장사 문화에 비춰봤을때 유골을
전시하는 것도 옳지 않아서 이제 화장을.."

하지만 동학군이 진도 등 전남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는 증거이자 일본의 만행을 그대로
보여주는 역사의 증거로써 보존해야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성환 교수/목포대학교
"법을 만들어서라도 실물 훼손하면 안 돼..
후손들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문화재 차원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문화체육부의
권고에 따라 오는 16일로 예정돼있던 유골의
화장과 진혼식을 잠정 보류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광주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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