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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리포트)아들 방에 번개탄 놓은 부모.. "주식 실패 때문에 그랬다"

◀ANC▶
아들 방에 번개탄을 피워놓고 잠적했다
경찰에 붙잡힌 부모가
백억대 주식투자가 실패해서 그랬노라고
범행 동기를 밝혔습니다.

아무리 힘들다 해도 부모가 자식에게 이래도 되나 싶습니다.

김진선 기자입니다.



◀END▶
◀VCR▶

[CCTV] 아내 김 모 씨가 고개를 숙인 채
엘리베이터에 탄 시간은 새벽 3시쯤.

2시간 후, 이번엔 남편 곽 모 씨가 번개탄이
든 가방을 들고 엘리베이터에 오릅니다.

자녀들이 잘 때까지 주변을 배회하던 이들은
아침이 밝아서야 14살 막내아들 방에
번개탄을 피우고 잠적했습니다.

◀SYN▶ 피의자
"가족이 다같이 죽는 것이 맞지 않겠냐고
판단했는데 큰 딸은 (성인이어서)혼자서
잘 살 것 같기도 해서..."

(S.U) 곽 씨 부부는 범행 열흘 전,
집에서 3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상점에서
번개탄 3개를 구입해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지난 1999년부터 친인척 등에게 돈을
끌어모아 주식을 투자해 온 곽 씨 부부.

약속대로 7-8퍼센트, 최고 30퍼센트까지의
수익금을 지급하자 투자자와 투자금은
점점 늘어났지만 지난해부터
원금 반환조차 어려워졌습니다.

변제 독촉에 부담을 느낀 부부는
아들을 살해한 뒤 함께 자살하기로 결심했지만
아들이 살아있다는 딸의 전화에 마음을
바꿨다고 털어놨습니다.

현재까지 공식 신고된 투자자들의 피해액수는
10억 9백만 원, 하지만 이들 부부가 최근
3-4년동안 거래한 금액만 백억 원이라고
진술한 점으로 미뤄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INT▶ 김선대 목포경찰서 형사과장
"투자했던 원금 이자를 받아서 특별하게
고소 안하겠다는 사람도 상당수...사실이
확인되면 추가 고소있을 것으로 예상"

경찰은 곽 씨 부부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의 금융거래내역을
토대로 추가 피해자를 확인하는 한편
사기 등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