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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사태7 - 기온은 오르는데 녹지는 줄고 있는 광주

(앵커)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장기 대책 중의 하나는
녹색 공간을 늘리는 겁니다.

공원이나 녹지 면적을 늘려서
폭염에 달궈진 도심을 식힌다는 건데요.

현실은 대책과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용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여름 인공위성에서
광주의 지표면 온도를 살펴봤습니다.

(CG) ****
시가지나 산단지역은
열 축적이 강한 콘크리트 건물과
아스팔트 도로로 인해
전반적으로 온도가 높은 붉은색을 나타내지만
산림이나 공원 등은
온도가 낮은 파란색을 띱니다.
*****

녹지공간은 특히 밤에 에어컨 역할을 하며
도심 열기를 식혀줍니다.

◀INT▶박석봉 교수/광주대 건축학과
"(녹지 등이) 밤이 되면 온도가 확 떨어집니다. 그러니까 차가워진 공기가 뜨거워진 곳에서 상승돼 버리는 그 공간을 차지하고 들어가기 때문에 도시가 차가워지는 거죠"

하지만 광주의 1인당 공원면적은
13.7제곱미터로
전국 7대 특광역시 가운데
대구와 서울 다음으로 적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녹지가
크게 준다는 데 있습니다.

도시 공원 일몰제에 대비해
광주시가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추진하면서
축구장 130여 개에 이르는
97만 제곱미터의 녹지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섭니다.

◀INT▶
남상철 과장/광주시 공원녹지과
"아파트가 들어서면 열섬 현상이 늘어날 것이다 이런 우려가 있는데, 우리도 그것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수준이라면
광주의 폭염 일수는
10년 마다 2.7일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게 현실화될 경우
2070년이 되면
지금보다 폭염일수가 두배로 증가합니다.

폭염을 특별재해로 규정하려는
정부의 움직임 속에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광주는 한여름 무더위 재해를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엠비씨 뉴스 정용욱입니다.

정용욱.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