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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다시, 체로키파일을 열다] 4편-또 다른 비밀 정보, 미 국방정보국 무관의 증언

임지은 기자 입력 2024-05-18 11:07:06 수정 2024-05-18 11:07:06 조회수 79

(앵커)
미국에는 체로키파일 말고도 
광주 5.18의 진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또 다른 문서들이 잠자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 산하의 정보기관인 
국방정보국 DIA는 전세계에 군인들을 파견해 
군사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데요.

미 국방정보국 DIA가 5.18과 관련해 작성한 
보고서가 있는데 이걸 보면

당시 미 정보국이 광주 상황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광주MBC 취재진은 5.18 당시 
한국에서 활동하던 DIA 소속 군인을 만나서 
당시 상황을 듣는 데 성공했습니다.

미국 현지에서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80년 5월 19일, 
미국 국방 정보기관,
DIA에서 
광주 시위 정보를 수집해
워싱턴에 보고한 첫번째 문건입니다.

광주 시내를 가득 채운 3만 명의 학생 수까지
정확히 파악해 기입해 놨습니다.

계엄군들이 장갑차와 가스를 사용하고 있고
공중에서는 헬리콥터 스피커 방송으로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있다는 내용도 세세히 나옵니다.

또, DIA 요원들은 집단 발포 직후의 
시민군의 무기고 피습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워싱턴에 보고했을 정도로 
다양한 정보원들로부터
군사 정보를 신속하게 수집했습니다.

광주MBC 취재진은 한국과 미국의 
군사 정보를 총괄했던 DIA 소속 군인,
제임스 영을 수소문해 찾아갔습니다.

"제임스 영은 5.18 당시 서울에 있으면서
한국의 여러 군사 정보를 들여다보고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한국군의 사조직인 하나회의 존재를 
12.12 군사반란이 일어나기 8년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할 정도로 한국군 동향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습니다.

* 제임스영 / 1980년 당시 미 국방정보국 요원
"(당신은 군대 내 사조직 하나회를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입니다. 
(언제부터 알게 됐습니까?)
한국 정보를 본격적으로 수집한 지, 
아마도 1971년도이었을 겁니다."

5.18과 북한의 관련성에 있어서도 
미국 군사정보국은 이미 44년 5.18 당시에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제임스 영씨는 광주에 북한군이 침투했다는 것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었다고 일축했습니다.

* 제임스영 / 1980년 당시 미 국방정보국 요원
"북한이 광주 사건에 개입했다는 증거는 없었습니다.
북한은 분명히 지켜보고 있었지만,
사태를 조장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가 
미국의 중재를 요청했던 5월 26일,
제임스 영 씨는 대사관의 고위 지도부들과 함께
해당 요청을 검토했지만,
도청 저항 세력의 책임지가 분명하지 않고
미국이 개입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잘라 말합니다. 

* 제임스 영 / 1980년 당시 미 국방정보국 요원
"어떤 저항 세력이 당시 상황을 책임을 지고 있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중재는) 부적절했습니다."

5.18과 관련한 국내 정보와 문건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오염돼 있는 반면, 
체로키파일을 비롯한 미국의 문건들은
여러가지 진상을 파악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5.18의 진상규명을 위해 
아직 미국 어딘가에 잠자고 있는 문건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체로키파일 #국방정보국 #DIA #518 #진상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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