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보험 가입 '뚝'.. 떨어져
◀앵 커▶
태풍 나크리가 몰고 온 비바람에
특히 농작물을 중심으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자연재해로 농작물 피해를 입으면 보전해주는
농작물재해보험이 있지만 올해에는 유독
보험 가입률이 낮습니다.
왜 그런건지,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농민 김보석 씨가 17년째 가꾸고 있는
배 과수원입니다.
수확을 겨우 닷새 남기고 태풍때문에
배가 진흙밭에 나뒹굴게 됐습니다.
농작물재해보험을 통해 낙과 피해가
어느 정도 보상되는 게 위안입니다.
지난 2012년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없이
태풍 볼라벤에 2.4헥타르 전체 배밭이
망가진 뒤 보험을 계속 가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보석
"된통 당하니까..."
이처럼 태풍 등 자연재해를 경험한
농민들이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고는
있지만, 가입률은 뚝 떨어졌습니다.
벼의 보험 가입면적은 지난해의 70%
수준에 그쳤고, 특히 원예시설은 지난해
재해보험에 가입했던 농가 10곳 중 3곳만
보험에 재가입했습니다.
[반투명c/g]재해보험 가입 현황 (벼)
-보험가입 대상 면적 : 101352ha
-연도별 가입 면적
2012년 : 22838 ha
2013년 : 53772 ha
2014년 : 37901 ha
2012년 덴빈과 볼라벤 등 대형 태풍으로 인한
피해에 지난해에는 가입률이 크게 늘었지만,
정작 지난해 태풍 등 별다른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올해는 보험인기가
시들해졌습니다.
[반투명 c/g] 재해보험 보상금 지급현황
지급보상금 자연재해
2010년 191억 원 태풍 곤파스
2011년 308억 원 태풍 무이파
2012년 1501억 원 태풍 카눈,볼라벤
덴빈, 산바
2013년 68억 원 태풍피해 없음
◀인터뷰▶김용호 식량작물담당
"이게 소멸형인데, 작년에 피해가 일단 없으니
가입을 안 하고..."
또 농작물이 재해를 입어 내년 농사에
타격이 예상되더라도 올해 수확량만 피해로
인정되고, 까다로운 보상절차에 보험료
부담까지 겹쳐 있는 상황.
보험료 일부를 지원하고 가입대상 작물을
확대해도, 농민들이 보험가입에 소극적인
이유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