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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07년만에 알려진 항일 의병장들

(앵커)
지리산 일대에서 일제에 맞서 싸우다
일본군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조선시대 의병장들의
명단이 107년만에 공개됐습니다.

전남지역 의병장 8명도 포함돼 있는데
모두 처참하게 살해됐습니다.

송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을사늑약이 이뤄진지 2년 후, 그리고
3.1운동이 일어나기 12년 전인 1907년은
전국에서 격렬한 항일 무장투쟁이 이어지던
시기였습니다.

특히 지리산은 항일 의병장들이 많이
모여 있던 곳이었습니다.

무기가 부족한 의병들이 유격 전투를 벌이기에
안성맞춤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의병들은 일본군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됐습니다.

그 때의 일본군의 기록이
경남지역 향토사학자인 정재상씨에
의해 발굴됐습니다.

(c.g.1)일본군 14연대의 기록에 따르면 일본군이 적괴라고 묘사하는 손학곤 의병장은
곡성 출신이라고 돼 있습니다.

의병 150여명을 지휘하며 항일운동을 벌이다 체포된 뒤 머리를 박살내 살해했다고 돼 있습니다

(녹취)정재상 소장/지리산권 우리문화연구소
"(의병장이) 자살을 했다고 일반적으로 쓰는데 상투적인 용어입니다. 일본군들이 쓰는 용어가..기둥에 머리를 부딪혀 충돌해가지고 (자살할 수는 없거든요.)

(c.g.2)의병 70여명을 이끌던
나주 출신 김례중 의병장도 항일운동을 벌이다
일본군에게 잡혀 총살됐습니다.

이렇게 항일운동을 벌인
전남 출신 의병장 8명은
일본군에게 체포돼 잔혹하게 살해됐습니다.

그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의병장의 존재는 토지주택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107년만에야 세상에 빛을 보게 됐습니다.

(인터뷰)정재상 소장/지리산권 우리문화연구소
"진중일지(일본군 14연대 기록)가 있다는 것을 알고 제가 토지주택박물관에 도움을 받아가지고 이 자료를 제가 입수를 해서 그동안에 번역을 했습니다."

정 씨는 이번에 발굴해 낸
의병장 41명에 대해
국가보훈처에 서훈신청을 냈지만
유족 확인 등이 어려워
유공자 인정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스탠드업)
이번에 밝혀진 의병장들은 후손이나 유족들을
찾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의병장 대부분이 젊은 나이에 일본군에 의해 죽임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주권을 빼앗긴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을 했던 선조들의 희생이
이제라도 인정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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