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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춘천] 꿀벌 통에 GPS..통째로 훔쳐가다 '덜미'

(앵커)
강원도에서는양봉 꿀 수확철을 맞아 
벌통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참다 못한 농민이 벌통 안에 
위치 추적 장치인 GPS를 설치했는데요,

절도범이 GPS가 든 벌통을 
통째로 훔쳐가는 바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춘천문화방송 이송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천에서 양봉업을 하고 있는 71살 김구영 씨. 

지난달 27일 김 씨는 산 중턱에 놓아둔 
벌통 여러 개가 사라진 걸 처음 알게 됐습니다.

* 김구영 / 홍천군 남면
"1년에 한 번 몇 통씩은 해마다 잃어버렸어요.
그러니까 뭐 기분이 안 좋죠."

벌통 한 통 가격은 50만 원 정도. 

절도 피해액이 수백만 원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현장 인근에 CCTV도, 목격자도 없어 
결국 절도범을 잡지 못했습니다. 

속상했던 김 씨는 당시 출동했던 경찰의 권유로
벌통 안에 위치 추적 장치를 넣어뒀습니다.

* 채명병 / 홍천경찰서 남면파출소장
"어떤 직원이 그거(GPS 검거한 것)을 제가 읽어본 적 있어요.
그래서 우리도 예방 차원에서 그렇게 비싸지 않다니
하는 것도 괜찮겠다..."

김 씨는 벌통 안쪽에 
4만 원짜리 GPS 3개를 설치했는데,
15일 만에 벌통 1개가 또 없어졌습니다.

경찰과 GPS를 따라 벌통 위치를 추적하다
이웃 주민인 60대 남성의 집에서 
알람이 울리는 것을 듣고 절도범을 잡았습니다.

이렇게 GPS와 휴대폰이 연동돼 있어
벌통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도난당한 벌통들이 발견됐습니다. 

두 차례 모두 동일범의 소행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농촌지역은 방범 CCTV가 적고
농산물을 팔면 증거도 찾기 어려워 
검거율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농민들에게 농작물 보관소에 
CCTV나 GPS를 달라고 권유했습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양봉 #벌통 #절도 #GPS #도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