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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리포트) 위험한 해안 도로, 내려앉고 꺼지고


(앵커)

땅이 갑자기 푹 꺼지면서 달리던 화물차가 바다로 빠지는 아찔한 사고가 오늘 일어났습니다.

만든지 오래된 바닷가 도로에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고 합니다.

양현승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레미콘 차량이 반쯤 바다에 잠긴채 옆으로 누워 있습니다.

파도 속에서 곳곳이 찢긴 차량의 비상등이 깜빡입니다.

전남 해남군의 한 바닷가 마을에서 레미콘 차량이 바다로 추락한 건 오늘 오전 9시쯤.

해안도로가 길이 2미터, 깊이 1미터 가량 꺼지면서 인근 섬 선착장 공사장으로 이동하던 차량이 사고를 당했습니다.

운전자 49살 김 모 씨는 주민들이 레미콘 운전석 천정을 찢고 구출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 운전자
"차속에 갇혀서 꼼짝도 못하고 있는데 바닷물도 들어온다고 하니까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레미콘 차량 자체가 무거운데다 시멘트까지 가득 실려있어 차량을 건져내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사고가 난 해안도로는 17년 전 조성됐는데, 곳곳에서 파도를 막는 바위가 유실됐거나 땅꺼짐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뷰)주민/
"위험해요. 위험해서 진작부터 갈라지길래 어떡하지 싶었는데, 위험한 줄 알면서도 이렇게 붕괴될 지는 몰랐죠"

앞서 지난달 말, 경남 통영의 한 바닷가에서도 도로 10여미터가 갑자기 침하돼 차량이 빠지는 사고가 나는 등 곳곳의 해안도로가 내려앉고 있습니다.

MBC 뉴스 양현승입니다.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