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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태원*유진 채무 300억 원, 목포시가 떠안아라?

(앵커)
목포에서는 시내버스 운영 중단 사태가
한달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책임이 있는 업체측이 전 재산을
목포시에 기부채납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시내버스와 업체, 땅을 모두
목포시에 주겠다는 건데,
실상은 업체가 안고 있는 수백억 빚을
목포시가 감당하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작년 연말을 기한으로
경영개선안을 냈다가 목포시로부터
퇴짜를 맞았던 태원유진 이한철 대표가
경영개선안을 제출했습니다.

태원여객*유진운수의 모든
재산과 장비, 인력을 목포시에
기부채납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가장 빠른 시일 안에
목포시가 인수해서 시민 교통불편을
해소하라고 덧붙였습니다.

이한철 회장의 대시민 공개사과,
자체 연료비 충당과 무조건적 버스운행
정상화를 요구했던 목포시는 법적 검토와
진의 파악에 나섰습니다.

* 설동진 대중교통팀장/목포시청
"기부채납 부분의 의미를 포함해서
법률적으로 한 번 다 자문 받아서
저희가 판단해 보겠습니다"

기부채납은 민간에서 가진 재산의 소유권을
무상으로 자치단체에 이전하는 것.

하지만, 태원유진이 목포시에 가져가라는 재산에는
버스와 버스노선, 법인소유 부동산 뿐만 아니라
막대한 빚도 포함돼 있습니다.

태원유진 370여 명의 퇴직금이 100억 원,
은행에서 낸 빚이 100억 원,
이한철 회장이 버스회사에 빌려준
90억여 원 등 300억 원으로 추산되는
빚까지 목포시가 떠안으라는 겁니다.

* 문차복 의장/목포시의회
"모든 재산은 부채까지 포함됐다...그러면 그 부채까지도
확인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저희들 입장에서는...
그래서 제가 의장단 회의를 긴급 소집해놨습니다"

목포시민을 상대로 한 공개 사과는
생략한 채 목포시에 최후의 선택을 맡긴
태원*유진은 시내버스 사업을 접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목포도시가스에 갚아야 할 연료비는
연체금까지 붙어 23억 원에서
25억 5천만 원까지 불어나있습니다.

* 한순덕 전무이사/태원유진
"우리 회장님이 사업을 접겠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기부채납을 하겠다, 모든 인프라를...
자동차에 관련된 모든 인프라를 드리겠다. 시에서
똑똑한 사람들이 앉아서 공영제를 하든지
준공영제를 하든지 어떻게 하든지 하라는 말이죠"

목포시의회가 승인하면 목포시에서
당장 발행 가능한 지방채는 3백억 가량.

태원유진의 3백억 빚을 떠안고라도
시내버스 노선권을 목포시가 가져오는 게 맞을 지,
태원유진의 기부채납 범위를 협상을 통해 조정할 수 있을 지...

중단 30일째를 맞은 목포시내버스 사태가
최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양현승
목포MBC 취재기자
목포시, 신안군, 심층취재 담당

"사대문 밖에도 사람이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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