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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데스크

(기획 2) 전기차 쓰레기 ‘폐배터리’..처리 곤란

(앵커)
보신 것처럼 친환경 전기차 시대를 맞이했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습니다.

바로 전기차 쓰레기라고 불리는 ‘폐배터리’문제인데요.

몇 년 안에 수천개가 쏟아질 예정인데,
재사용 규정과 재활용 기술이 아직 미비해
여러 문제점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김영창 기자입니다.

(기자)
정읍에 위치한 호남권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입니다.

‘전기차 쓰레기’라고 불리는 폐배터리를 보관하는 곳으로
현재까지 광주에서 온 폐배터리 20여개가 보관돼 있습니다.

폐배터리는 물 속에서도 불이 날 정도로 화재 위험이 매우 높고,
리튬 등으로 인한 환경 오염 우려도 높기 때문에
별도의 장소에다 따로 저장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년 안에 1300여개를 보관할 수 있는 센터 보관소가
가득찰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평균 수명이 7-10년인 폐배터리가 광주에서만
5년 안에 6백개가 넘게 발생하는데다
전남북, 그리고 제주도에 있는
폐배터리도 이곳으로 오기 때문입니다.

*나해천/광주시 대기보전과장
“이것이 갈수록 늘어나다 보니까 여러 가지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정부 차원에서 전북 정읍에다 미래 거점 센터를 마련해서 반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폐배터리 배출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폐배터리에 대한 구체적인
재사용*재활용 계획이 없다라는 점입니다.

전기차는 구매 보조금을 정부가 지원해 준다는 점 때문에
폐차할 때 배터리를 지방자치단체에 반납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민간에 매각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아 폐배터리를 팔 수 없습니다.

또 폐배터리의 잔존 성능을 측정하는데만 10시간이 걸리고,
재활용 할 수 있는 기술은 전무하다시피해
폐배터리를 그저 보관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광주 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젭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지금 쏟아지고 있는 폐배터리 보관 자체도 문제고요.
또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있고 또 그냥 놔두게 되면
아까운 고부가가치의 재활용 원자재를 활용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그나마 폐배터리를 민간에 매각할 수 있는 관련 규정이
지난달 만들어졌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합니다.

4년 뒤면 전국에 누적 폐배터리가 10만 개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관련 규정 마련과 재활용 기술 개발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송정근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주말뉴스데스크 앵커

"당신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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