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뉴스데스크

문제은행 사이트 '복붙'해 고교 내신 시험 출제

(앵커)
대학 입시에서 결정적인
내신 시험의 생명은 바로 공정성이죠.

그런데 광주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사설 문제은행 사이트에 올라와 있던 문항을
그대로 베껴서 중간고사 문제로 내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시험 문제를 먼저 풀어봤던 학생들이 있다 보니
결국 재시험이 치러졌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북구의 한 고등학교.

열흘 전쯤인 지난 4일, 중간고사를 치렀습니다.

그런데 2학년 독서 과목에서 문제가 터졌습니다.

시험이 시작되기 전
인근 학원에서 풀이해줬던 것과 동일한 문제들이
중간고사에 출제됐다는 민원이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겁니다.//

실제로 독서 과목 전체 26문항 가운데
절반인 13문제가 유료 학습자료 사이트에 올라와 있던
예상 문제와 토씨 하나 다르지 않고 똑같았습니다.

사실상 복사, 붙여넣기 수준.

알고 봤더니,
독서 과목 시험 출제를 맡은 두 교사 중 한 명이
사설 문제은행 사이트에 올라와 있던
420개 예상 문제들 가운데 13개를 골라
그대로 베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광주 ○○고 교감
"4여기서 한 문항, 여기서 한 문항 이렇게 발췌해서 시험에 그대로 출제하다 보니까 전체적으로는 베끼기 출제가. 유사도가 100% 가깝게 되어져 있다라는 것을 판단을 했고요."

같은 사이트를 이용하는 15개 학원들도
해당 자료들을 내려 받아
학생들에게 시험 대비용으로 나눠줬습니다.

결국 이 학교 2학년 230여 명 가운데
무려 37명이 중간고사 문제 절반을
미리 풀어본 셈이 돼버렸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시험 문항를 베낀 기간제 교사는
곧바로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인터뷰) 조병현 /광주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
"본인이 출제 기간이 마감이 됐을 때 급해서 그렇게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인정한 상태입니다. 해당 교사가 소명한 바와 다르다고 의심되는 경우에는 해당 학교에 이 사안을 수사를 의뢰하도록 요청할 계획입니다."

시험의 생명인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본 학교 측은
재빨리 재시험을 진행했습니다.

또 해당 교사를 수업 등 기존 업무에서 배제하고
학업성적 관리 지침을 위반한 정도를 따져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이다현 기자입니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