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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조합장 선거 '깜깜이 선거' 될라

◀앵 커▶
농*수*축협 조합장에 나선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섰습니다.

허용된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단 13일!
후보자도 조합원도 답답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국회의원 2명의 선거구인
3개 시군이 포함된 목포무안신안축협.

조합원은 3천3백여 명인데,
선거운동에 허락된 날은 단 13일 뿐.

바다 건너 섬까지 포함해 하루에 250명은
만나야 투표하기 전까지 유권자를 만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사람이 모여 있는 곳에 가서
명함과 인사를 건네지만, 누가 표를 가진
조합원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인터뷰▶문만식 후보
"축산농가가 검증할 시간이 없다. 이 사람이
진짜 축산농가인가 아닌가, 농민인가 이걸
모릅니다"

◀인터뷰▶최옥수 후보
"후보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사실은 없습니다.
13일동안 (모든) 지역을 방문할 수도 없고
호별 방문도 금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가족 도움도 못 받고, 후보자 혼자서만
어깨띠를 두르고 명함을 건넬 수 밖에
없습니다.

행사나 집회를 이용해 공약을 발표하거나
집단적 지지 호소도 금지돼 있습니다.

선거 벽보도 조합 사무실 등에만 붙일 수 있어
누가 누군지 모르고 투표하는 깜깜이 선거가
될 거란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길남 / ㅇㅇ농협 조합원
"알고도 누가 나오는 지 알고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모른다는 그 말이야"

(S/U)어르신 잠시 휴대폰 좀 주세요.

SNS를 이용한 선거운동은 허용돼 있지만
유권자 대부분이 이처럼 스마트폰이 아닌
휴대폰을 쓰고 있습니다. SNS도 하지 않습니다.

평균 경쟁률 2.4대 1.

다음 달 21일 새 임기가 시작되는
전남의 179개 조합장 자리를 놓고
433명의 혈혈단신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양현승
목포MBC 취재기자
목포시, 신안군, 심층취재 담당

"사대문 밖에도 사람이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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