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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잦은 오류에 불편한 기능..저상버스 예약 앱 외면

(앵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 버스를 탈 때,
공공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하는 시스템이 몇 년전 도입됐는데요.

오류가 잦고, 사용하기도 불편해
이용률이 형편 없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다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무실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선 중증 장애인 배영준 씨.

'광주 교통약자버스' 모바일 앱을 이용해
저상버스 예약을 시도해봅니다.

하지만 예약이 안 된다는 알림창만 나타납니다.

배 씨가 있는 정류소에 일반버스가 먼저 도착하는 상황에서는
뒤에 오는 저상버스를 예약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배영준 / 장애인 인권 활동가
"저상버스가 (화면에) 떠야지, 근처에 지나가야지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하염없이 장애 당사자들은 전화기만 붙들고 언제 저상버스가 뜨는지 (기다려야 합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도
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 2017년 도입된 교통약자버스 어플.

예약 시스템을 통해 장애인이 언제, 어느 정류장에서 타는지
버스 기사가 미리 알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야 기사가 버스를 도로에 더 가깝게 대고
장애인 전용 좌석을 비워두는 등 준비할 수 있습니다.

* 이경수 /버스기사
"정차나 이런 것을 좀 수월하게 할 수 있죠. 손님들한테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미리 접어놨어요. 안 그러면 늦어요."

하지만 일반버스가 저상버스 앞에 있는 경우
예약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이용률은 형편없이 떨어집니다.

더군다나 버스 예약 전
장애인 좌석이 비어 있는지 확인할 수 없고,
장애 종류와 정도에 따라선
버스 진행 방향을 헷갈리기도 쉽습니다.

이 애플리케이션,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된 게 언제인지 확인해봤습니다. 3년도 더 지난 2018년 2월이라고 나옵니다.

사후 관리도 엉망이어서
서비스 문의가 가능한 곳으로
어플의 관리 주체가 아닌 복지재단 연락처가 적혀있는 등
불만 사항 접수 창구조차
제대로 안내되고 있지 않습니다.

* 장재성 /광주시의원
"애로사항을 충분히 청취해서 개선을 했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은 광주시에서 탁상행정을 하지 않았나..."

타 시도보다 저상버스의 비율이 적어
질책을 받은 광주시.

저상버스의 양도 양이지만
지금 있는 것조차 잘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이다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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