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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데스크

"선생님까지 홍보해도"..유치원 휴원 잇따라

(앵커)
광주에서 어린이 모집에 어려움을 겪은 유치원들이
속속 휴원이나 폐원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대도시에 있는 유치원인데도 2년전부터 쭉 휴원 상태인 곳이 있을 정도입니다.

인구 절벽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먼저,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린이용 책들이 이삿짐처럼 끈으로 묶여 있고,
손이 닿는 곳마다 먼지가 뿌옇게 쌓여 있습니다.

광주의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인데,
어린이는 한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이 병설유치원은 누구도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기도 끊긴지 오래라 스위치를 눌러도 불도 들어오지 않고 있는데요.
원아 모집이 되지 않아서 지난 2년간 휴원상태였는데, 이제 곧 문을 닫을 위기입니다.

아이들 수가 줄어든게 큰 이유입니다.

* 정 석 / 치평초등학교 교장
"이 학교만 해도 애초에는 40학급이 넘는 큰 규모의 학교였는데,
지금은 이제 20학급 정도로 축소돼 있거든요.
이 근방에 있는 유치원들도 실제 원아 모집 자체가 쉽지 않은."

다른 공립 유치원도 선생님들이 직접
주변 아파트 단지에 홍보물까지 뿌려봤지만,
휴원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 이금미 / 광주 ○○아파트 관리사무소 소장
"(선생님이) 사무실로 직접 오셔가지고 공문 붙여도 되냐고.
유치원 학생이 너무 없다고. 직접 오셨더라고요."
("옛날에도 이랬어요?")
"아니요. 처음 있는 일이에요."

광주의 합계출산율은 0.89명.

전국 평균인 0.81명에 비하면
오히려 높은 수준인데도, 

지난해 광주 지역 유치원생은
한 해 전에 비해 1,200명, 5.4% 줄었습니다.

결국 광주 지역 공립유치원 126곳 가운데
13곳이 휴원이 예고됐고,

사립유치원 한 곳도 원아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폐원을 신청했습니다.

광주 교육청이 일단 5개 유치원은
1년 동안 재운영을 해보기로 했지만,

저출생 문제가 극복되지 않는 한,
유치원의 줄폐업을 막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지난해 전국의 유치원생 수는
55만 2천8백여 명.

1년 사이 3만 명이나 줄었습니다.

MBC 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이다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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