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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화가 한희원, 고향 양림동에 미술관 연다

(앵커)
지난 12년간 양림동 알리미 역할을 자처해온
화가 한희원 씨가
고향 양림동에 돌아와 작은 미술관을 엽니다.

사라져가는 양림의 풍경을 그려온 화가입니다.

김인정 기자가 미리 둘러봤습니다.

(기자)

뿌연 가로등 빛에 휩싸인 골목길.

눈에 덮힌 양림 오거리와
달빛을 받은 작은 교회당.

사라진 거리의 옛 모습이
양림의 낡은 창틀 안에 담겼습니다.

(인터뷰)
한희원 화가/
"포크레인이 막 집들을 허물고 있을 때 그 거리를 헤매고 다녔어요. 허물어진 집 창틀을 내가 전부 다 뜯어내서 창틀에다가 내 오랫동안 뛰어놀던 양림동 거리를 하나씩 그렸죠."

재개발로 사라져가던 양림동을 그림으로라도
되살려낸 이유는 그리움이었습니다.

화가가 되기까지
영혼의 양식을 얻게 해준 고향 마을의
40여년 변화상을 끊임없이 그렸습니다.

지난 10여 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양림동의 가치 알리기에 앞장서왔던 화가는
이번엔 사비를 털어 미술관을 지었습니다.

양림동의 정취와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오래된 한옥을 개조했습니다.

(인터뷰)
한희원 화가/
"다시 양림동에 와서 미술관이 만든 것은 내가 그렇게 사랑하고 내 영혼의 양식을 얻었던 양림동에 바치는 헌사라고 생각해요."

근대문화유산의 보고로
가치를 주목받고 있는 양림동에
또 하나의 의미있는 공간이 생겨났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광주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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