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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생산라인폐쇄16- 지역 정치력 한계

(앵커)

냉장고와 세탁기 라인 일부를
해외로 이전하면서도
대체 투자에 대해선 묵묵부답인 삼성전자,

기업 입장에서
인건비가 싼 곳으로 옮기는 게 어쩔수 없다지만

그 속엔
'존재감'이나 '영향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지역 정치권의 현실도 반영돼
허탈감을 주고 있습니다.

한신구 기자의 보도

(기자)

지난 1989년 말 광주에 둥지를 튼 삼성전자,

지역 감정의 벽이 한창이던 때...

지역에 아무 연고도 없는 기업이
광주에 공장을 세운 배경은 무얼까?

'김대중'과 '평민당'으로 대변되는
차기 정권의 유력주자와 그 텃밭에 대한
'보험' 성격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정설입니다.

◀INT▶ 박광태 전 광주시장

특히 지금의 핵심 라인인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 라인 이전이 확정된
지난 1994년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당시 김영삼 정부는 부산에
삼성의 자동차시장 진출을 강력히 원했는데,

이를 막지 않는다는 반대 급부로
광주에 가전라인을 유치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INT▶ 박광태 전 광주시장

미래 권력이나
강력한 정치력을 가진 대안세력의 존재가
지역발전에 얼마나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
반증하는 사롑니다.

그렇지만 최근 삼성전자는
청소기와 세탁기, 냉장고 라인까지
줄줄이 외국으로 이전해 가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대체 투자에는 아예 손을 놓고 있습니다.

'눈치'도 보지 않을 만큼
광주의 정치적 위상과 역할이 줄었다는 반증인 셈입니다

그런데도 지역 정치권은 뒷북만 치고
대책없이 변죽만 울리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INT▶

미래를 답보할
유망한 지역 정치인과 대안 세력의 부재,

가전라인 이전으로
지역경제 타격이 우려되는
지금의 아쉽고 뼈아픈 광주의 모습입니다.

엠비시 뉴스 한신구 ◀ANC▶◀END▶
한신구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경제, 스포츠 담당
전 보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