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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국민 안전 직결.."골재 공급 여건 개선해야"

(앵커)
광주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를 일으킨
요인 가운데 하나로
콘크리트 품질 문제도 지목되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에선, 광주에 양질의 골재가
균형적으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골재 수급 체계 자체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6개 층이 겹겹이 무너진
광주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사고 현장.

철근에 콘크리트가 전혀 묻지 않아
마치 가시처럼 남아 있습니다.

이번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동바리 무단 해체, 콘크리트 양생 미흡과 더불어
콘크리트 품질 불량도 추정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 송창영/광주대 건축학부 교수(1.14. 뉴스데스크)
"건축 구조하는 사람으로서 상당히 아이러니 한 것이에요.
철근의 정착 길이나 (짧거나) 아니면 콘크리트 강도가 부족했을 때 (이런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국토부의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가 난 아이파크 아파트 건설 현장에
레미콘을 납품한 업체 10곳 중 8곳이
골재를 잘못 관리했거나
배합 비율을 맞추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돼
콘크리트 품질에 대한 의심은 더 커졌습니다.

골재 업계에선 예견된 사태였다고 말합니다.

레미콘 구성 재료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골재의 공급 여건이 열악하다는 겁니다.

광주의 경우, 주변 지역인 함평이나 영광, 고창 등에서
흙 성분인 토분이 충분히 제거되지 못한 모래가
만성적으로 공급되고 있는데,
토분이 많은 모래는 콘크리트의 내구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질 좋은 바다골재를 목포에서 공급받았지만
환경 보호 정책의 영향으로 공급이 끊겼고,
산림골재도 산지 보호와 민원 발생 등을 이유로 제한적입니다.

시멘트와 물, 혼화재 등 다른 재료들을 적절하게 섞어주면
강도 높은 콘크리트를 만들 수 있지만,
관리 부실 또는 원가 부담 등으로 인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 문정선/한국골재산업연구원 일반사업본부장
"모래는 함평이나 장성 쪽에서 들어오는 거고요. 토분과 섞인 모래이기 때문에
그 토분을 완전히 분리할 수 있는 어떤 설비나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고 있으니까요."

결국, 양질의 골재가 수요에 맞게
채취원 별로 균형적으로 공급되는 게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은 건설 자재를 전담하는
일원화된 통합 부서가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현재 산림골재는 산림청이, 바다골재는 해양수산부가 맡는 등
관할 부서가 흩어져 있습니다.

골재 허가와 채취, 가공과 유통 등
전반을 관할하는 전담 부서가 있어야
환경 보호는 물론 건설과 안전의 관점도
골재 수급 계획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습니다.

골재 공급량 허위 기재나 누락에 따르는 제재도 강화해
골재 통계를 보다 정확하게 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 김진만 /한국콘크리트학회 부회장
"전담 부서를 만들게 되면 이를 통해서 골재 공급이 원활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물론 양질의 공재를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을 보다 더 잘 만들 수 있는 것이죠."

콘크리트로 새 건물과 도로, 다리 등을 짓는 행위는
앞으로도 무수히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수요가 많은 데 비해 공급 여건은 어렵다면
품질 불량한 골재가 유통되기 쉽습니다.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선
건설 기초재료인 골재를 공급하는 체계부터
보다 섬세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이다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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