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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적극 행정'이 베어질 나무 1000그루 살렸다

(앵커)
벌목될 처지에 놓였던 나무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겨졌습니다.

한 공무원의 작은 관심이
1천그루 넘는 나무를 살려냈고,
수억원의 예산도 절약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목포 고하도 목화정원입니다.

해송과 소나무, 감나무 등
키 큰 나무 5백여 그루를 비롯해
키작은 나무 1000여 그루가
길가와 어린이 놀이터 주변에
새롭게 식재됐습니다.

이 나무들이 원래 자라던 곳은
인근의 허사도 해경 서부정비창 예정 부지.

수령 20년 이상의 나무들이 발파작업 등을 앞두고
모조리 베어질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나무들이 새로운 터전에 뿌리내리게
된 건 목포시청의 한 녹지직 공무원의 적극행정에서
비롯됐습니다.

공사 과정에서 나무 벌목이 이뤄질 것을 알게된 뒤
직접 현장을 찾아 쓸만한 나무를 일일이 찾았습니다.

또 해경과 협의를 통해 나무를 사전 반출하기로
결정하고 두 달에 걸쳐 나무를 옮겨 심었습니다.

* 이종희 주무관/목포시청 공원녹지과
"나무를 키우기에는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고
정성이 필요하고 당장 베어내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에 심어서 시민들에게
다시 보여드려야겠다는..."

줄잡아 2억 원 이상 규모에 이르는 조경사업을
장비 임차와 인건비 등 3천만 원에 마쳤습니다.

한 공무원의 적극 행정이 혈세도 아끼고,
나무도 살리고, 시민들 휴식공간까지 만들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양현승
목포MBC 취재기자
목포시, 신안군, 심층취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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