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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허재호씨 뉴질랜드 건설사서 고문 활동

(앵커)
벌금과 세금을 합쳐 4백억원을 내지 않고 해외도피중인 대주그룹 허재호 전 회장이 뉴질랜드에서 건설사 임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뉴질랜드 'KNC 건설사'에서 현재도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이 광주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검찰이 인터폴에 수배를 내리고도 2년째 못찾고 있다는 허씨의 소재를 취재진은 단 하룻만에 찾아냈습니다.

김인정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뉴질랜드 KNC 건설이 대주건설의 후임을 자처하고 있다는 보도 뒤 KNC 홈페이지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KNC 건설' 기업 정보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KNC 건설 기업 정보란에 나와 있는 '디렉터', 즉 회사 임원의 영문 이름은 허재호.

최근까지 회사 임원을 맡아왔다고 돼있습니다.

인터넷에 공개된 전화번호로 국제전화를 걸어봤습니다.

한국 사람이 전화를 받습니다.

(녹취)KNC 건설 관계자/(음성변조)
"모르죠. 한 달에 한 번씩 나와가지고 고문으로 계시는데. 회사 활동을 전혀 안하시니까. 몰라요. 잘."

허 씨가 적어도 이 회사에서 고문 역할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은 확인된 겁니다.

하지만 대주그룹과 자신들은 아무 관계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녹취)KNC 건설 관계자/(음성변조)
"옛날에 대주에서 근무하던 직원 2명이 나와서 KNC에서 근무하고 있거든요? 그 직원들이 대주하고 연속성이 있어서 밖에서, 기자들이 그렇게 추측을 했나봐요. 아무 관계 없는 회사라고요."

그러나 KNC는 대주 글로벌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다 지난해 3월 이름을 현재 이름으로 바꿨고, 스스로 발간한 홍보책자에서도 대주그룹의 한국 활약상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검찰이 허재호씨의 소재를 알 수 없어 2012년 인터폴에 청색경보를 내렸다는 허씨의 뉴질랜드 주소도 취재진은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백억대 벌금과 세금을 내지 않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는 허재호 씨가 어떻게 기업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사법당국의 처벌 의지도 의심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