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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탱크 내부에 인화물질 든 채 작업".. 현장 감식 시작

(앵커)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여수산단 이일산업
폭발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국과수와 유관기관의 현장 합동 감식이 시작됐습니다.

노동부 장관과 도지사는 오늘 사고 현장을 찾아
재발 방지를 약속했는데요,
노동단체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탱크 설비 작업 중 폭발 사고가 발생했던
전남 여수산단 이일산업 공장 내부입니다.

불길이 꺼지자 까맣게 타버린
처참한 잔해가 드러났습니다.

강판로 만든 저장 탱크가
원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졌습니다.

유해 석유화학물질을 담은
이 탱크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인근 9개 탱크로 번졌습니다.

조사 결과, 사고 당시 탱크에는
석유류 액체 화학물질인 이소파라핀이
3분의 1 정도 남아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방당국은 작업 중 불꽃이 튀어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약속했습니다.

* 마재윤 / 전남소방본부장
"앞으로 저희들이 용접이라든지 할 때는 먼저 신고를 받고
저희한테 신고를 하게끔 하고, 그다음에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장을 찾은
고용노동부 안경덕 장관과 김영록 전남지사 역시
산단 안전사고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안경덕 / 고용노동부 장관
"중대재해예방센터와 고용노동지청, 산단 관계자들과
함께 불의의 사고가 없도록..."

* 김영록 / 전라남도 도지사
"전반적인 점검을 바로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정부와 함께 이 부분에 대해서 협의하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숨진 작업자 3명은 모두 하청업체가 고용한
일용직 노동자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동단체는 위험의 외주화를 막을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최관식 / 민주노총 여수시지부장
"중대재해가 일어났을 때 그 재해에 대한 책임을
원청과 사업주에게도 물어야 된다고 하는 게 핵심입니다.
지금은 사고가 나면 대부분 하도급의 안전관리자 정도만
집행유예 정도의 형을 받고, 나머지는 대부분 벌금으로 끝납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현장 감식에서 확보한 자료를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안전조치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조희원
여수MBC 취재기자
고흥군ㆍ여수경찰
"꼼꼼히 취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