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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쓰레기장으로 변한 해안가.."누가 치우나?"

(앵커)

해안가의 쓰레기 문제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발길이 뜸한 지역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길게는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데요.

자치단체는 실태파악조차 하지 않고,
책임만 떠넘기고 있습니다.

양정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안의 한 어촌 마을입니다.

선착장으로 향하는 길목을 쓰레기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1백미터가 넘는 해안가 곳곳에
망가진 에어컨과 생활 쓰레기, 영농 폐기물 등이
더미를 이루고 있습니다.

바로 앞 갯벌 안까지도
쓰레기가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 마을주민 / 신안군 압해읍
" 사람하고 똑같애. 나쁜 물 나오면 먹고 죽잖아. 병걸려서.
그런데 조개도 그렇지. 지금은 그(쓰레기) 물 다 내려가지. "

지자체에 민원을 내도 그때 뿐.

주민들은 수년째 반복되는 불법 투기에
마을 어장까지 오염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 마을주민 / 신안군 압해읍
"(군에서) 오늘 아침에도 치우는 시늉을 하더라고요,
그때 뿐이에요. 그때 뿐. 앞에가 꼬막 자연 그대로
나오는 그런 곳인데 다 오염돼가지고 지금.."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갯벌 보존을 위해
수거 장소까지 마련했다는 신안군은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같은 해안가 공간이라도 육지 따로,갯벌 따로
쓰레기 담당 부서가 나눠져 책임을 미루고 있습니다.

* 신안군 생활쓰레기 담당 공무원
"우리 바닷가 쪽으로 해가지고
투기되어 있다고 해서 나간 적은 없어요 아직은.
돌아 다녀가지고 발견하고 그런 인력이 없다보니까.."

* 신안군 갯벌관리 담당 공무원
"누가 직접 버리는 현장을 목격하기도 힘들 뿐더러
그리고 명예관리인은 이 부분에 대해 과태료 부과라든지
이런걸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권한이 없는거죠. 그 분들은"

지난해 신안을 비롯한 전남 해안의 쓰레기는
수거한 양만 4만여 톤.

관리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을 감안하면
해안가 주변을 오염시키는 쓰레기 양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양정은입니다.
양정은
목포MBC 취재기자
사건ㆍ경제
"귀 기울여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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