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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이상한 암석 처리..유령업체와 짬짜미?

(앵커)

전남의 한 지방도 공사 현장에서
수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사 과정에서 나온 암석을
유령업체에 공짜로 준 뒤,
다시 이 업체에 돈을 주고
골재를 사오고 있습니다.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4년 첫 삽을 뜬 증도-지도간
지방도 805호선 공사.

3.3 킬로미터 길이로 3개의 야산을
통과합니다.

도로를 내기 위해 인근의 야산을 깍아내고,
발파하는 과정에서 10만톤 이상의 암석이 나옵니다.

야산에서 나온 암석을 대부분
사토, 즉 버리는 것으로 설계됐습니다.

암석을 잘개 부수는 고가 장비인 '크러셔'를
투입하는 것보다 그냥 골재를 사서 쓰는게
더 싸다는 이유였습니다.

* 전라남도 관계자
"저희도 이제 경제성을 다 따져서 하는 거거든요. 크러셔(암석 파쇄기기)를 갖고 왔을 때 비용이라든지
현장 유용했을 때 암소할라든지 이런거를 당시 설계 용역사가 다 고려를 했을 거에요."

그렇다면 공사현장에서 나온 암석들은 어디로 갔을까?

암석 반출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가장 많은 만 3천 톤 이상이 지역 레미콘 업체로 간 것으로 나옵니다.

취재 결과 이 레미콘 업체는 등록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 무안군 관계자
"예. (00레미콘 이름의) 이런 곳은 없어요."

더 황당한 건 시공업체가
이 레미콘 회사로부터 공사 현장에 사용할
골재를 사들였습니다.

공사 현장에서 나온 암석 반출처를 선별해
유령업체에 공짜로 주고
이 암석을 가져간 유령업체에게 1억 원이 넘는 돈을 주고 골재를 사온 겁니다.

* 마을 주민
"(우리가) 달라고 했는데 안 주더라고요. 안 준다고 하니까 그냥 왔지 뭐"

* 외부 감리업체 관계자
"현장 자체에서 어떤 여건이 발생했는지는 모르지만 골재장으로 (암석이) 갔다가 다시 온다는 게 제가 판단할 때는 조금 불합리한 것 같고."

반출하고 남은 암석들의 방치 장소도 문제입니다.

적치장 승인도 받지 않은 농경지를 빌려
아무렇게나 버려두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시공업체나 전라남도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전라남도 관계자
"결국에는 저희가 다 감사를 받거든요. 이 내용에 대해서.
저희가 시공사 편익을 위해서 돈을 더 받아줬거나, 공사비를 증액시키거나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전라남도는 뒤늦게 이 공사현장에서 추가로
나오는 암석을 신안군의 다른 공사 현장에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안수입니다.
김안수
목포MBC 취재기자
법조ㆍ경찰ㆍ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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