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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불법매립 그후 1년 2 - 쓰레기 불법매립...구청 '공문 한 장' 보내

(앵커)
시민들이 재활용 쓰레기를
애써 분리 배출해도
한꺼번에 매립하는 실태,

1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고
보도해드렸는데...
관할구청의 감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 1년동안 대행업체에
공문 한 번 보낸 게 전부였습니다.

남궁 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민들이 애써서 분리배출한 재활용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와 마구잡이로 수거하고 있는 이 업체는 지난해에 말썽을 일으킨 바로 그 환경미화업체였습니다.

(녹취)환경미화원(음성변조)(어제, 뉴스데스크)
("재활용품도 다 여기다 넣으시던데 그렇게 해도 되는 건가요?") "아니요 인터뷰 안 할게요

지난해 보도 이후 광주 동구청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었습니다.

(녹취)광주 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2019.3.21 뉴스데스크)
"인지한 시점에서 저희가 대행업체에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있습니다)"

하지만 불법 수거와 불법 매립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재발 방지하겠다던 광주 동구청이 환경미화업체에 어떤 조치를 내렸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재활용 쓰레기를 함께 수거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도 이후 한 차례 보낸 게 전부였습니다.

(녹취)광주 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또 어기면)과태료 부과 부분이나 이런 것을 하겠다는 1차적인 권고사항으로 시정조치(공문)를 내렸습니다"

게다가 재계약 여부에 반영되는 업체 평가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점수가 주어졌습니다.

지난해 불법 매립 보도가 나간 뒤에도 이 업체는 '우수' 등급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는데,
심지어 재작년보다 높은 점수입니다.

(녹취)광주 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그 (외부)업체에서 평가를 해요. 거기에 일부 항목에는 (불법매립 평가 항목이)들어가 있지만...계약 만료 시 업체 선정할 때 저희가 반드시 반영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광주 동구는 이번 추가 고발보도에 재활용 청소차를 늘리고 지도 단속을 강화하겠다며 다시 한 번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녹취)광주 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 개선해 나가고요. 재활용 차량도 증차를 해서 재활용 부분으로 주민들이 배출한 부분에 대해서는 재활용 차량에 수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행정추진하겠습니다."

(스탠드업)
문제는 자치구 뿐만이 아닙니다.

잘못 수거된 쓰레기를 최종적으로 걸러내야 하는 광역 위생매립장도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루 평균 630톤의 쓰레기가 묻히는 광주 광역위생매립장.

재활용품이나 일반 봉투에 담긴 쓰레기가 묻히는 것은 불법인만큼 모두 골라내야 합니다.

하지만 감시 인력은 주민 감시요원 5명이 전부.

한 명이 하루 100톤이 넘는 쓰레기를 감시해야 한다는 말인데 제대로 된 감시가 이뤄지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녹취)주민감시요원(음성변조)
"하나하나 체크하기는 그렇고 대충 아까 제가 말슴드린 데로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투명cg)
지난해 보도 이후 단속 실적이 증가하긴 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묻히지 말아야 할 쓰레기들이 묻히고 있었습니다.

(인터뷰)정선근/광주 환경공단 매립운영팀장
"(감시요원이)상시감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 분들의 단속을 통해서 단속 된 폐기물은 전량 반출을 하고 있습니다."

환경미화업체를 감시하고 감독해야 하는 공공 기관 역시 그 역할을 온전히 하지 못하면서
쓰레기 불법 매립은 지금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남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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