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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에스컬레이터 업체로 '불똥'

(앵커)
광주 남구청의 쇼핑몰 문제를
연속 보도하고 있는데요.

남구청과 자산관리공사가
사업 실패의 책임을 놓고
네 탓 공방을 하는 사이에
엉뚱하게 공사업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시공업체는 필요할 때는 통사정하더니
이제와서 나몰라라한다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용욱 기자입니다.

(기자)

상가운영자인 광주메가몰은
1년 전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고
남구청에 기부채납했습니다.

공사비는 16억원..

하지만 돈이 없는 메가몰은
이 가운데 11억원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INT▶에스컬레이터 공사업자
"너희(메가몰)들이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은 에스컬레이터로 장사하고 있지 않냐..우리가 그걸 해줬기 때문에..그 돈이라도 먼저 주라..남구청 관리비는 안 주더라도 우리 돈은 주라..그런데 (메가몰이) 그것도 못 준다는 거야..그 정도 수입이 안 된데.."

돈줄이 막히면서
공사에 참여한 다른 업체 역시
대금을 못 받고 있습니다.

(CG)
이 업체는 자산관리공사로부터 문제가 생기면
대신 공사비를 주겠다는
지급보증을 받았지만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현재 에스컬레이터 소유자인 남구가
알아서 할 일이라는 이유에섭니다.

◀INT▶한국자산관리공사 관계자
"그래서 왜냐하면 에스컬레이터 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남구청의 재산 가액을 증대시키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비용(공사비) 부분에 대해서는 캠코(자산관리공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남구청의 태도 역시 180도 달라졌습니다.

남구청은 애초에 공사를 서둘러 해 달라며
업체에게 통사정을 했습니다.

◀SYN▶
광주 남구청 A 관계자/당시 실무자(음성변조)
"(빨리 설치해 달라고) 내가 무릎꿇고 빌었어..99.9% 1000% 불가능해..(2017년) 9월 30일까지 (공사를) 맞출 수가 없어요..그래서 독촉을 하죠..그렇게 해 가지고 (업체에서) 야간작업을 거의 20일..한달, 20일 한 것 같아요"

그랬던 남구청이 지금와서는
최종 계약서에 자신이 빠져있다며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INT▶
광주 남구청 B 관계자(음성변조)
"메가몰과 그 에스컬레이터 공사업체 간의 두 사람 간에 계약으로 돼 있기 때문에 (남구청은) 이제 법적으로 현재 책임은 없습니다"

하지만 공사 진행 정도에 따라
3차례나 맺어진 공사도급 계약서 중 2곳에선
남구청이 계약 주체로 명시돼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주도했고
에스컬레이터가 청사 내 시설물이 되면서
가장 큰 이익을 본 남구청이
공사비는 알 바 아니라는 태도인 겁니다

에스컬레이터 설치업체는
우선 광주메가몰의 주거래 계좌에
가압류 조치를 했습니다.

또 메가몰과 자산관리공사, 남구청을 상대로
공사비 지급 소송을 준비하고 있어
법정 다툼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엠비씨 뉴스 정용욱입니다.

◀ANC▶
◀END▶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