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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차례 수술딛고 '다시 소방관'

(앵커)
근무 도중 전신에 화상을 입었던
광주의 한 소방관이
20여차례의 수술과 재활치료를 이겨내고
아홉 달만에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그 강인함 뒤에는,
끝까지 소방관으로 남고 싶다는
투철한 직업정신이 있었습니다.

김인정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서를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여전히 몸이 먼저 반응하고, 가슴이 뜁니다.

아홉 달만에 듣는 사이렌 소리는
11년차 소방관의 동물적 감각을 깨웁니다.

(인터뷰)
노석훈 소방장 /광주 서부소방서
"사이렌이 울리면 몸이 반응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좀 울컥한 마음이 있었죠. 다시 집에 돌아온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이제 화재 현장에 갈 순 없습니다.

근무 도중 2만 2천 볼트 고압전류에 감전돼
전신 화상을 입은 뒤
스무차례가 넘는 수술을 받은 노 소방장.

숱한 수술과 재활치료도
그에게 왼손을 되돌려주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현장활동대원을 자청했습니다.

동료들에게 폐가 될까 염려하면서도
현장에서 돕고 싶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동료들도 그 마음을 잘 압니다.

(인터뷰)
조영식 소방장/ 광주 서부소방서
"형은 이제 큰 화재현장이나 어려운 일을 할 수는 없어요. 무거운 일을 하거나 하면 제가 언제든지 가서 손발이 돼주겠습니다."

그동안 "아빠를 꼭 살려내야 한다"며
엄마를 채근하는 어린 아들과 딸이
가장 마음에 걸렸다는 노 소방장.

죽을 고비를 넘기고 생환한
슈퍼맨의 소원은 '영원한 소방관'입니다.

(인터뷰)
노석훈 소방장 /광주 서부소방서
"예전처럼은 아니더라도 정년할 때까지 소방관으로..그렇게..살고 싶어요"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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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