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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리포트)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반쪽난 5.18 기념식

(앵커)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으로 단체들이 대거 행사에 불참해 기념식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공식 제창을 못 하게 하자 오히려 여기저기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졌습니다.

김인정 기자입니다.

(기자)

기념식 직전, 민주의 문 앞에 주저 앉은 유족들.

'임을 위한 행진곡' 공식 제창 거부에 태극기를 흔들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현장음 임을 위한 행진곡 )

못 부르게 한 노래를 목청껏 부르자 눈물이 흐르고 가슴이 찢어집니다.

(인터뷰)양덕순/ 유족
"우리 노래잖아. 우리 딸 노래야. 왜 못 부르게 하냐. 보훈처에서도 왜 못 부르게 하냐 그거야."

임을 위한 행진곡은 예정대로 공식 제창이 아닌 합창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면서 노래를 따라 불러 기념식장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기도 했습니다.

5월 단체 일부와 진보 연대 등은 기념식에 불참했습니다.

대신 망월동 구 묘역으로 이동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대회를 열었습니다.

(인터뷰)김정우/ 쌍용차 해고자
" 5.18 임을 위한 행진곡 자체를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세력 가까이에서 참배하고 싶지 않습니다. "

사실상 반쪽이 나다시피 한 기념식 풍경에 여당 의원들도 국가보훈처에 쓴소리를 남겼습니다.

(인터뷰)김무성 의원/ 새누리당
"그때도 저항이 컸는데 그때도 결국 불렀거든요. 참 이해할 수 없는 잘못된 생각으로.."

33주년 기념식은 끝났지만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문제를 앞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계속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