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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페셜[한걸음 더] 현장취재

어린이날인데.."탈 것도 없고 삐그덕"

(앵커)
내일부터 황금연휴가 시작됩니다.

어린이날이 끼어 있어서
놀이공원에
가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광주전남의 유일한
종합유원시설인 패밀리랜드는
갈수록 노후화되는데다
당장은 시설이 나아질 기미도 없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이날 하면 떠오르는
신나는 놀이기구로 가득 찬 놀이동산!

수도권까지 원정을 가지 않는다면
올해도 답은
패밀리랜드로 정해져 있습니다.

(인터뷰)황주철/패밀리랜드 이용객
"지금 아이들이 탈 수 있는 게 정해져 있어요. 오늘 반나절이나 길게 보내려고 왔는데 탈 수 있는 게 5가지, 6가지 타버리면 애들은 탈 수 있는 게 한정 돼 있더라고요."

호남지역 최대의 종합유원지로서
2,30대에겐 추억의 공간인 패밀리랜드.

하지만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사이
패밀리랜드 역시 나이를 먹었습니다.

녹 슨 간판과 낡은 시설들에서
4반 세기의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스탠드업)
지난 1991년 문을 연 광주 패밀리랜드는
올해로 26년째를 맞이하면서
시설 대부분이 노후화 됐습니다.

(투명CG1) 놀이기구 수 역시
대부분 예전 그대로라
롯데월드나 에버랜드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오하늘(왼쪽)김지현(오른쪽)/
패밀리랜드 이용객
"예전에 카오스(놀이기구) 탈 때는 삐걱거리지는 않았거든요. 자유롭게 움직였는데 지금 카오스 타면 덜컹거리고 삐걱 거려요.."

(투명CG2)이렇다보니
이용객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광주시가 활성화를 위해
최근까지 3차례의 민간 투자를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돼,
지금은 단순히 시설을 유지*관리하는
위탁사업자를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김정남/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
"놀이공원의 운영 활성화를 위해서 놀이 기종도 늘리고 시설에 투자하기 위해서 민간 투자 사업을 공모했으나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관리 위탁으로 돌아서게 됐습니다."

(CG) 주요 종합 유원지는
수도권 지역에 밀집돼 있고,
충청권이나 경상권에도
골라갈 수 있는 유원지들이 있지만
광주전남에는 패밀리랜드가 유일한 상황.

모처럼 황금연휴를 맞이한 지역민들은
언제 나아진다는 기약도 없이
올해도 낡은 놀이공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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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
송정근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주말뉴스데스크 앵커

"당신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