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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목줄 풀린 중형견이 달려들어..푸들 죽고 주인도 다쳐

(앵커)
주인과 산책 중이던 반려견이
입마개도 목줄도 하지 않은
덩치 큰 개들에게 공격을 당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입마개 착용 의무가 없는 견종들이라지만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강아지와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에겐 큰 위협이 됐습니다.

이다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목줄 풀린 덩치 큰 개 한 마리가
전속력으로 달려갑니다.

잠시 후 다른 개 3마리도 뒤쫓아갑니다.

개를 보고 놀란 시민들이
어쩔 줄 몰라 당황합니다.

"아, 어떡해."

어제(3) 오후 4시 50분쯤
광주 서구 쌍촌동의
한 공원 앞 도로 한복판에서
하운드 종인 개 4마리가
길을 가던 푸들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주인의 통제를 벗어난 하운드 네 마리는
바로 이곳으로 달려와 푸들과 견주를 공격했습니다.

주인 품에 안겨 있다가 공격을 받은 푸들은
목을 물려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죽었습니다.

하운드 무리의 공격을 막던
푸들의 주인도 손목 등을 다쳤습니다.

몸집이 성인 무릎 정도 돼 보이는
커다란 개들이 거리를 활보하며
어디로 튈지 모르다 보니
시민들도 두려움에 떨며 쉽게 나서지 못했습니다.

* 목격자 (음성변조)
"(푸들 주인이) 도망가려고 강아지를 '탁' 낚아채더라고요.
그 강아지들이 계속 달려드니까. 그런데도 쫓아가면서 물고 있어요.
저렇게 큰 강아지가 왜 주인도 없이 이렇게 돌아다니냐, 제가 그랬거든요. "

위협적인 상황은 푸들 주인이
반려견을 데리고 몸을 피한 뒤에야 끝났습니다.

하운드 4마리의 주인 53살 A씨는
당시 산책을 나서기 위해
반려견들에게 목줄을 채우며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A씨가 푸들을 발견한 하운드들이
갑자기 뛰쳐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집에서 목줄 해가지고 같이 나가려고 하다가
그 개(푸들)를 보고 개들이 뛰어나가버린 거예요."

하운드는 동물보호법상 입마개 착용 의무가 있는
맹견 5종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하운드 견주 A씨를
재물손괴와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이다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