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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더] 집중취재연속기획보도사회뉴스데스크

쓰레기 불법매립 그후 1년 3 - 쓰레기 불법수거...다른 곳도 마찬가지

(앵커)
쓰레기 불법수거 실태.
연속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특정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불법 수거가 상습적으로 이뤄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탠드업)
지난 이틀 동안 광주 동구청의 쓰레기 불법 매립 실태를 집중 보도해 드렸습니다.

저희의 보도에 대해 동구청은 우리만의 일은 아니다 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었는데요.

그래서 다른 곳은 어떤지, 정말로 동구와 비슷한 상황인지 직접 확인 해 봤습니다.//

오늘(18) 새벽, 광주시 서구 풍암동.

종량제 봉투를 수거하는 생활폐기물 차량에 환경미화원들이 쓰레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종량제 봉투만 담아야 하는 쓰레기차에 스티로폼부터 분리 배출한 플라스틱까지 모두 싣고 있습니다.

(현장음)
"저거 재활용 같아요"

그런데 취재진이 쓰레기수거 차량을 계속 뒤따라다니자, 갑자기 종량제 봉투만 담기 시작합니다.

(현장음)
"(촬영)의심하는 것 같아요 느낌이."

더이상 촬영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취재진은
다른 곳으로 옮겨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같은 환경미화업체의 다른 차량이 담당하는 광주시 서구 농성동.

골목 한 쪽에 재활용 쓰레기와 종량제 봉투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얼마 후, 쓰레기 차량이 나타났는데, 종량제 봉투만 골라서 싣고 현장을 떠납니다.

알고보니 이 환경미화업체.

새벽에 취재진이 촬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환경미화원들에게 알린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누군가 쓰레기 수거 차량을 촬영 하고 있다며 환경미화원들에게 재활용 쓰레기 수거에 주의하라고 알리고 있었습니다.

(녹취)00환경미화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오늘 00형 차 누가 쫓아다니면서 촬영했나봐. 오늘 재활용 작업할 때 조심해서 눈치껏 보면서 실으라고 하려고 전화했지"

취재가 있기 전에는 불법 수거와 매립이 상습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황입니다.

(녹취)서구 주민(음성변조)
"3개 종량제 봉투랑 1개 재활용 쓰레기 있으면 하나씩 가져갈 때가 있어요"

해당 환경미화업체는 제대로 분리 배출되지 않은 재활용 쓰레기를 실어 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00환경미화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잡쓰레기도 섞여서 재활용도 아니고 종량제도
아니고 이런 부분 있을 거예요. 원룸 같은 곳에는. 그런 것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확인해봐서 주의를 한번 줘야 되겠네요."

누군가 감시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다르게 처리되는 쓰레기 수거 실태.

반복되는 불법 매립 행태를 끊기 위한 대책이 절실합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남궁욱